실패작 or 밑거름

by 일상예술가 정해인

그림노트를 자주 들고 다니다보니

어느새 노트가 너덜너덜해져 있었다

2달쯤 손에 들고 다녔더니 속살이 다 보여서

이제 교체할 시기가 왔구나 싶었다

물론 그릴 수 있는 페이지도 2,3장 남아 있어

다른 노트를 찾아야할 상황이었다


이 노트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건

두 달 전인 4.4일

하루에 한 장씩 그림을 그렸으니 한 60장 내외가

있어야 하지만

드문드문 다른 노트에도 외도를 하여

그 정도가 되지는 않는 것 같다


이미 올렸던 그림 말고 부족하거나

그리다 멈춘 그림들을 다시 생각해보다

아내를 기다리며 그렸던 그림

코스트코에서 샀던 이 노트

아내가 잠시 짐을 가지러 올라간 사이

차 안에서 기다리며 계기판과 운전대를 그리다


자동차 검사를 기다리며

유효기간이 만료되기 전 하루 휴가를 냈을 때

검사를 하러 가다

10년이 넘은 차량이지만

아직은 쓸만하단다

잠깐 검사를 기다리는 사이

대기석 풍경을 그리다


차량 뒷꽁무니

잠시 주차 중 앞에 보인 차의 뒷모습

장난감 차가 되어 버리다


지하철 군상 그리고 나


늘상 지하철에서 보게 되는 사람들의 모습들

하지만 이내 그리기 어려운 사람 모습에

반도 못 그린 그림들

그 사이에 책을 읽고 있는 나


밤섬 in 한강


매일 지나가는 한강

그 위에 떠 있는 밤섬

입체감을 살려 그리고 싶었지만 이내

시점의 혼란을 겪고는 그리다 멈추다


신도림 지하철역


매일 같이 지나는 신도림역

사람과 지하철 역사를 그리고 싶었으나

정체를 알 수 없는 느낌에 이내 멈춤


남들 따라그리기


이도저도 그림이 안 그려질 때는

다른 사람 그림 따라 그리기

나만의 느낌으로 재해석하면 좋으련만

아직은 그저 따라 그리는데 만족하다


새로운 노트에 그릴 때는

조금 나아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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