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의 풍경, 색칠하다
한동안 스케치만 그린 뒤
방치되었던 그림
오랜만에 시간이 나서
채색을 완성하다
스케치하고 색칠하기까지 그리는데
거의 한 달이 넘게 걸렸다
그냥 여기서 멈출까 싶었다
"이만큼 그렸으니 많이 왔잖아"
"또 언제 시간을 내서 그리니"
마음에서 자꾸 가로 막는 소리가 들렸다
그 때 본 반가운 사람들의 댓글들
"채색이 보구 싶어요"
그래 망칠지도 모르겠지만
해보고 후회하자라는 생각에 저지르다
나의 거울들
무엇이든 다 따라하는
실제 느낌에는 많이 모자라지만
일단 완성을 해야해
많은 시간이 들어갔지만
늘상 느끼듯 시간과 결과에 대한 만족도가 비례하지는 않는 것 같다
가끔은 우연히 짧게 그린 그림에서
더 좋고 괜찮다는 느낌을 받는다
Ps
그림을 잘 그린다는
느낌이 좋다는 그런 글들이 제게 힘을 줍니다
어릴적 미술 시간은
제게 지루함과 괴로움의 시간이었습니다
어른이 된 어느날
그림을 그리게 되었고 악필을 교정하듯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니 좋네요
꼭 그림을 잘 그려야만
의미가 있는건 아닌거 같습니다
누구나 다른 글씨체를 가진 것처럼
사람마다 다른 그림을 그리지요
낙서가 되더라도 좌절하지 마시고
그리다보면 인정해주는 날이 올겁니다
그리고 인정안해주면 어떤가요?
내 삶에 내가 그린
단 한장뿐인 그림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