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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Dec 06. 2015

그림수업 번외편 두번째

체코의 풍경, 색칠하다

한동안 스케치만 그린 뒤

방치되었던 그림


오랜만에 시간이 나서

채색을 완성하다


한달여간의 작업

스케치하고 색칠하기까지 그리는데

거의 한 달이 넘게 걸렸다


스케치가 끝난 그림

그냥 여기서 멈출까 싶었다

"이만큼 그렸으니 많이 왔잖아"

"또 언제 시간을 내서 그리니"

마음에서 자꾸 가로 막는 소리가 들렸다


그 때 본 반가운 사람들의 댓글들

"채색이 보구 싶어요"

그래 망칠지도 모르겠지만

해보고 후회하자라는 생각에 저지르다

일단 벽부터


조금 더 진한 색으로 올라가고
고동 색깔로 제일 진한 색깔도 완성



밑에 쪽 그림은 완성된듯한데 막막한 위쪽 색깔

나의 거울들

무엇이든 다 따라하는

집에서 붓을 들기 겁난다


황금빛을 칠했는데 빛나는 느낌이 안난다
난간의 색깔이 너무 복잡 다양해

실제 느낌에는 많이 모자라지만

일단 완성을 해야해

그렇게 오랜 시간 끝에 만들어진 그림


많은 시간이 들어갔지만

늘상 느끼듯 시간과 결과에 대한 만족도가 비례하지는 않는 것 같다


가끔은 우연히 짧게 그린 그림에서

좋고 괜찮다는 느낌을 받는다


Ps

그림을 잘 그린다는

느낌이 좋다는 그런 글들이 제게 힘을 줍니다


어릴적 미술 시간은

제게 지루함과 괴로움의 시간이었습니다


어른이 된 어느날

그림을 그리게 되었고 악필을 교정하듯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니 좋네요


꼭 그림을 잘 그려야만

의미가 있는건 아닌거 같습니다


누구나 다른 글씨체를 가진 것처럼

사람마다 다른 그림을 그리지요

낙서가 되더라도 좌절하지 마시고

그리다보면 인정해주는 날이 올겁니다


그리고 인정안해주면 어떤가요?

내 삶에 내가 그린

 단 한장뿐인 그림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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