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파인애플을 먹고 싶다며
시장에서 파인애플을 사 왔다
1개에 22 홍콩 달러란다
(한화 약 3,300원 정도)
어디 한 번 그려볼까?
그런데 만만치 않아 보인다
저런 복잡한 모양을
어떻게 그려 낼 수 있을까?
그럴 때는 일단 시작하고 본다
잎이 접힌 부분부터 시작했다
중간에 접힌 곳이 있으면
그리기 쉬울 줄 알았는데
아니다
갈수록 미궁으로 빠지는 느낌이다
어떻게 잎은 그럭저럭 마무리가 된 거 같다
그런데 열매는 어떻게 그리지?
확대해 보니 더 심란스럽다
이 모양을 대체 어떻게 그린단 말인가?
막막함이 엄습했지만
그래 대략 보니 육각형이기도 하고
오각형이기도 한데
반복적인 모습이다
열매가 아니라 호박 잎사귀가 늘어나는 느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그려나간다
일단 윤곽선을 그려줬다
끝이 보이면 작업이 쉽지 않을까 하는
내심 기대를 했으나
하나하나 그릴 때마다
허들 하나를 넘는 느낌이다
숨이 찬다
그렇게 파인애플과 파인애플 자르는 모습까지
다 그렸다
여기서 끝낼까?
괜히 색칠했다가 그림 망치는 거 아니야?
끝을 알 수 없었다
일단 스케치 작업만 잘 찍어서 저장을 해 놓고
망치면 그 그림은 보여주지 않으면 그만이니
잎은 그래도 다들 녹색 계통이니
연한 녹색, 짙은 녹색
그리고 검은색으로 마무리했다
또 열매 부위
경계도 알 수 없고
색도 잘 모르겠다
일단 짙은 부분부터 그려보고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그린 그림
그래도 색칠을 하고 나니
스케치보다는 좀 낫군
좌절하기 전에 늘 시도해보고 후회하자
인생에서 해보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가
해 본 것에 대한 후회보다 크다 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