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방에 부모님 오시기 100m전

by hermoney


자취생활 1년차.

하루하루가 힘겹던 초보자취생시절.


어느날 갑자기 어머니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조만간에 자취방에 들르신다고 하네요.

왜? 무슨일이라도 있어?라고 말씀드렸다가 아니 꼭 무슨일이 있어야 올수가 있는거냐면서

어머니에게 혼났습니다. -ㅅ-;;;


부모님 오시기 전날.

미리 집을 좀 치우려고했는데 퇴근후에 잠시 영화나 한편본다는게 그대로 잠들어버렸습니다.


!!!???


071315_0304_1.jpg 일어나니 부모님 도착 한시간전 -_-


sticker sticker


그때의 제 자취방은 이런 상태였습니다.

………………….-_-

어디부터 치워야하나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지 -_-

너무 사방팔방 어지른 상태였기에 정신이 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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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의 시간으로 최대의 효과를 노리며 다다다 치워보기로 했어요.

일단 덩치큰 순서대로 정리 시작.

재활용 쓰레기는 한쪽으로 모으고.

일반쓰레기는 쓰레기봉투로.

벗어두었던 옷들도 한곳에 모아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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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방에 널려있있던 쓰레기를 모은것만 해도 이정도 -_-

봉지에 넣고 나니

이게 또 뭐라고 왠지 모르게 괜히 흐뭇하더라구요 -_-


071315_0304_4.jpg 빨래의산.jpg



방바닥에 던져뒀던옷들을 치우려다보니 둘곳이 이곳밖에 없더군요.-ㅅ-

빨래 밀린것도 이쯤되면 밀리고 밀리다가…


음… 뭐랄까 괜히 살짝 자랑하고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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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이걸 열어보시면 안될텐데-ㅅ-

샤워커튼으로 밀린 빨래 은폐를 시도 합니다.. =_=


071315_0304_6.jpg 부모님 도착


한시간동안의 혈투가 끝나고..

부모님이 도착하셨죠.

짧은 시간에 굉장히 잘치운거같아 나름 제 스스로는 굉장히 흐뭇했는데.

부모님의 반응은…

어머니께선 "방이 더럽다고 이게 뭐냐"고 하시고 -_-;;;;

아버지께선" 뭐ㅜ 이정도면 괜찮네"... 이러신다는…

재미있는점은 방이 깨끗할때나 더러울때나.

두분의 반응은 항상 똑같다는거 –ㅅ-


071315_0304_7.jpg 이렇게 많이 챙겨오셨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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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식재료들과 반찬...

독립한다고 집에서 나와놓고는 이럴때보면 오히려 독립하기전보다 부모님께 더 기대어 살고 있지 않나라는 반성도 해봅니다.

….하지만..뭐……그래도 반찬이 생기니 참 좋네요 T_T

굴소스는... 집에있는거 조금만 덜어달라고 했는데..그냥 아예 새걸사오셨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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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하나 냉장고에 채워넣습니다.

굉장합니다. 자취생냉장고 아래칸에 무려 과일 이 들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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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어가던 쌀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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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득찼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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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도 뭔가 주섬주섬 꺼내시더니 선물이라고 주시더군요.

.... 아...아버지 이건.. -_-;;;

어른으로서 인정해주시는거같아 기쁘지만... (뭐 나이상으로는 어른된지 10년도 넘었습니다만...)

아무리 생각해도 아버지가 아들에게 주는 선물치고는 뭔가 이상합니다-ㅅ-;

가끔 이런 엉뚱한걸보면 저..아버지아들맞나봅니다. 다리밑에서 주어온건 아닌게 확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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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화장실에 들어가신지 얼마후..


갑자기 난리가 났습니다 -,,-

네….은폐해둔 샤워커텐의 봉인해제.


어머니가 숨겨둔 빨래거리를 발견하셨습니다.

하긴 애초에 샤워커텐으로 가린다고 될일은 아닌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려둔건데 ㅜㅜ


부모님 가시면 제가 빨래하겠다고 말씀드렸는데

저를 믿지못하시겠다고 지금 바로 세탁기 돌리라고 하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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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제평생 가장많은 빨래를 한번에 해보는경험을 하게되었습니다.

(아아 그냥 쌓아둘때가 편했는데,,,,)

그렇게 저는오랫만에 부모님과 함께 청소도 하고 오랫만에 잔소리(-_-;; )도 실컷듣고... 즐거운하루를 보냈습니다-,,-


부모님 가신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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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린설거지는 어머니가 해주셨고

전체적으로 뭔가 제방같지않게 달라졌습니다.

이대로 잘 유지해야할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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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를 열어보니 참 흐뭇합니다

가득찼군요 후후훗.

가…….가끔은 부모님이 오시는것도 좋네요.

잘 안치운다고

조금 혼나고 몸으로 좀 떄우면 그래도 집이 좀 정상화되는거같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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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방에 새로 득템한 식재료 어묵을 가지고 저녁에 뭘해먹을까고민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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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부모님이 오셨다가셔서그런지(일은 부모님께서 더 많이하셨는데 내가 왜 피곤하지??..)몹시 피곤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날로 먹었습니다.-_- 어묵은 그냥 생으로 먹어도 꽤 먹을만하답니다 -,,-

부모님이 오셨다가신탓인지

갑자기 조용해진 방에 앉아서 날어묵을 먹고있으니 이런저런 생각들이 많았던 밤이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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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부모님의 방문덕분에 요새는 그래도 다시 조금은 사람답게 먹고있습니다.

다음에 오셨을땐 좀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릴수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아마 깨끗하면 깨끗한대로 또 뭔가 부모님껜 잔소리를 들을게 뻔하지만.

나이가 조금들면서…… 잔소리해주는사람들도 점점 없어지더군요.

그렇게 생각하면 잔소리도 뭐 나쁘지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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