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의 시작-_-
아마 여름이였을겁니다.
종각역 부근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조신하게(-_-) 근무하던 날이였는데요.
저는 갑자기 회사측으로부터 이런 내용의 설문조사를 받게되었습니다.
현재 근무지가 분당으로 변경되어도 계속 근무하시겠습니까?
(1) 예
(2) 아니오
이 설문조사를 시작으로.
서른살 까지… 부모님 집에서 참 편안하게 살아오던 저의 삶은 갑자기 전쟁과도 같은 삶(-ㅅ-)으로 변하게되지요.
당시 회사측으로부터 받은 질문 문항은 여러가지가 있었습니다만.
핵심적인 질문은 바로 저 질문이였습니다.
뭐랄까요… 직장인의 90% 이상은 1번으로 선택할수밖에 없는 (-_-) 그런 설문이 아닌가 싶은데요.
(과연 어떤 직장인이 용감하게 2번을 체크할수있단 말인가... -_-)
사실 예전부터 분당으로 이사를 한다는 소문이 돌긴했는데 (니네 사업부만 갈거다. 아니다 우리 사업부가 갈거다 뭐 이렇게 뜬 소문만 많았죠 -_-) 그정도 수문은 매년 돌던 이야기라 별로 개의치 않았거든요.
그런데.. 모든팀이 분당으로 이사를 한답니다 –ㅅ-
전부다 간다네요…..
그 당시의 저는 분당이라는 지역에 대해서는 정보가 거의 없었습니다.
친구도, 친척도,… 아는사람이 단한명도 없습니다.
제가 분당에 대해서 알고잇는 정보는... 딱 2가지.
그곳은 아파트가 많다.
그곳은 우리집에서 무지하게 멀다.
저는 프로젝트 성격에 따라 파견을 떠나기도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었기에.
수년간 그런 직장 생활을 하면서 뼈저리게 알고 있었습니다.
'통근시간이 길어지면 내 삶이 없어진다는 것을' (야근도 많이 하는 직종이라… 정말 회사집회사집 하게 되더라구요 =_=;;;)
그리고 한가지 결심했었죠.
집, 현관에서 출발해서 사무실 내 자리에 앉을때까지.
그시간이 1시간 30분이 넘으면
그런곳에서 근무를 하게 된다면 차라리 집을 나와 생활하기로.
(아님 아예 회사를 나오던가 -_-;;)
그렇게 설문조사가 끝나고.... 우리팀의 근무지 이동 일자를 받은후에.
독립에 대해서 고민이 꽤 많았습니다.
집을 나와 독립해서 살게되면. 일단 기본적으로 돈이 많이 들어갑니다.
지금까지 해왔던것처럼 부모님집에 껴서 살게되면 (=_=) 경제적으로 훨씬 저축을 많이 할수있을텐데 라는
이기적이고 철없는 고민도 있었구요.
집안일을 "나름" "조금은" 돕고있다고 말은 하지만.
사실 청소 빨래 요리 대부분 어머니가 해주신다고해도 뭐라고 할말이 없을정도의 생활을 하고 있었거든요.
집안일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습니다.
한편으로는
결혼 하기 전에 (결혼을 할수나 있을지.. 그에 대한 확신은 없었지만 -_-)
이렇게라도 한번쯤은 혼자 살아가는 시간을 경험해본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회사옆에 방을 얻으면 통근시간이 저축되니까.. 경제적으로 조금더 지출하게되더라도 그만큼 시간을 벌수있으니.. 공부도 할수있고(과연..-_-;;;)
개인시간이 늘어나니까 그동안 포기했었던 취미생활도 해볼 수 있지않을까 라는 기대도 있었구요.
또 내가 나가면 부모님의 부담이 조금 덜어지지않을까 하는 생각도 조금 있었습니다.
(이사간곳 주위에 내또래 내또래 처자들이 많아서.. 서로 그릇도 빌려주고 요리도 하고 초대도 하고.. +_+ 그런 로망이 있기도 했구요…-_-
… 현실은 어떨지 몰라도 -_-….뭐..꿈은 꿔볼수 있는거자나요? =_=)
….그리고 며칠이 지나 결정을 내렸습니다.
.독립하기로.
결정을 내린후 부모님에게 이런이유로 독립하게되었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당시에는 나름 많이 고민한후에 말씀드린부분이라..
부모님도 그걸 아셨는지 크게 반대하시진 않았지만.
허락하시면서도 내심 서운해 하시더라구요^^
먼저 분당.. 회사 근처의 부동산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 집을 구할 때 목표는 바로 !
회사 바로 옆에 있는 원룸 !
그러나…. 그 목표는 부동산 들어가서 정확히 5분만에 깨지고 맙니다.
………
회사라는곳은 보통.
지하철역 근처에 위치하고.
지하철역 근처는 집값이 매우 비쌉니다 -_-;;;;;;
(아니면 월세가 엄청나게 비싸거나)
"....아니?? 도대체 뭐가 이렇게 비싸......................"
아니…가격이 비싼건 둘째치더라도 일단 서현역근처에는 전세가 되는 원룸이 아예 존재 하지 않더군요 –ㅅ-
그나마 현실적인 곳들은 오피스텔들.
그러나 이곳들도… 보증금은 현실적이지만 대신 월세가 비현실적인 형태….(=_=)
보통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60~100만원사이.
(저는 그전까지 부동산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었기에 월세가 100만원이 넘는 집이 있다는걸 이때 처음 알았습니다 -_-;;)
정말정말
가끔 보이는 인기매물은 보증금 2000에 월세 50 뭐 이랬어요.. (ㅁㄹㄴㅇㄹㄴ아ㅓㅗㄹ낭ㅁㄹㅇㄴ = _ =)
게다가 그렇게 비싼곳들이..
뭐 또 그렇게 넓지도 않았어요. (깔끔하긴 하더라구요 'ㅁ')
들어가보는 부동산마다 이 곳은 시세보다 저렴하다고는 하지만.
이게 도대체 뭐가 ? 어디가? 저렴하다는건지 전혀 이해가 안되더군요. -_ -;;;
내가 부자인건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평균 적인 월급을 받고 있고
또 나름 열심히 저축했었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였나봅니다 –ㅅ-
자취생활에 대해서 나름 사전조사한 바에 따르면 (검색질-_-;;)
실제로 살아보면 월세도 월세지만 거기에 더 추가되는 관리비 + 각종공과금 + 식비량비용 이 엄청나다고 하니..
엄두가 나지않더라구요.
그래서 목표를 하향 조정 합니다 (=ㅅ=)
회사 근처인 서현역에서.
수내역으로. (서현역 바로 옆에 위치한곳)
그러나 수내역도 비쌉니다.
다시 목표 하향 조정…(-_-)
그러나 이매역도 비쌉니다.
다시 목표 하향 조정…(-_-)
그러나 야탑역도 비쌉니다.
그렇게 반복되면서...
이매역, 야탑역 등등을 헤메기 시작하는데 (회사에서는 점점 멀어짐 -_-)
지하철역 근처는 전부 비슷했습니다…………T_T
그렇게 이곳저곳 알아보던중.
저는 서현역 근처(5km정도되는 거리)에 지하철역세권은 아니지만
오래된 주택단지 가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
자취이야기는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