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 시작, 1년동안 먹은것들

by hermoney


이번에는 자취생활 초기 1년간의 식생활을 한번 정리해봤습니다.


자취생활을 시작한후 역시 가장 큰 문제는 식생활 이였습니다.

사실 이사하기전까지만 해도 방치우거나 빨래같은걸 걱정했지

먹는 문제에 대해서는 별로 걱정도 안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그 동안은 쭉 부모님과 함께 살아서 매끼니마다 어머니가 챙기주시는 밥을 먹으며 편하게 지내왔기에..

끼니 걱정이라는걸 해본적이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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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거.. 며칠 혼자 살아보니.. 먹는건… 생각보다 큰 문제더군요.

뭐 청소나 빨래 같은 것들은 뭐... 잠시 미뤄두고 나만 참으면 되지만 (...=_=;;)

먹는건.. 참을수가 없으니 말이죠... (......게다가 오래동안 굶으면 생명이 위험해지기도 하고...-_-)


022715_0149_11.jpg 뭐 편하다면..나름 편하게 먹었던 시리얼... -_-;;;


그..그래..

나는 뭐 입이 까다롭지도 않고, 라면이나 시리얼도 좋아하니까

어떻게든 되겠지'ㅁ'

하며 일단 시리얼로 생활했습니다. -ㅅ-

아침 시리얼 점심은 회사식당 저녁 시리얼...

시리얼 시리얼 시리얼, 어제도 시리얼 오늘도 시리얼 (그리고 아마 내일도 시리얼..-_-)

진짜 돌아버리는줄...-_-

나중에는 먹다먹다 질려서 여러가지 맛으로 로테이션을 돌렸죠.

(하루는 아몬드맛, 하루는 초코맛, 뭐이런식-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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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에 코스트코에서 파는 시리얼중에서 제일 비싼것도 한번 사먹어봤구요.

(....비싸봤자 시리얼은 시리얼맛 이더군요....-_-)


그냥 식당에서 매끼니 돈주고 사먹어도 됩니다만....

당시에 저는 기형적인 소비생활

을 하고 있었기에 먹는쪽에 돈을 많이 쓰고 싶지않았습니다.

(일상에서의 지출은 극도로 줄이고, 저축하고 남은 금액은 모조리 취미에 투자...여행가고 자전거타고..-_-)


지금 생각해보면 참 미련한 생각이였는데 -_- (건강이 최고에요...)

아무튼 당시에는 그런생각을 갖고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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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기쉽다보니 두유도 자주 이용했습니다.

일단 우유보다는 유통기간이 길어서 좋더라구요.

자취방이 가게가 별로 없는 외곽지역에 있었기에.

유통기간도 중요했습니다.

문제는 .. 두유는 포만감이 없어요.

그냥 간식정도?

아무튼 그렇게... 한 2달정도는 시리얼과 두유 위주로 때웠죠.

(그래서 회사갈때마다 점심시간이 너무 행복했습니다.)

제가 한국사람이 맞는건지..

시리얼이건 두유건 많이 먹으면 배가 부르긴한데.. 뭐랄까 밥을 먹을 때 주는 그런 포만감을 얻을순 없더군요.

부족한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왠지 모를 욕구불만에 항상 시달렸던거같아요.

이런 생활이 지속되니 나중에는 시리얼이 정말 싫어지더군요.

아니 싫다기보다는 미워졌어요

마트나 길거리에서 시리얼 판촉행사 같은걸 하면…

그 회사 직원에게 괜히 막 따지고 싶을 정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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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방황이 시작 됩니다.

편의점에서 파는 도시락도 이용하게 되고.

퇴근길에 회사 근처에 있는 한솥 도시락에 들러 사들고 가기도 하구요.

(진리의 치킨마요 T_T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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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손대면 안되는 위험한 세계에도 발을 들이고 맙니다.

바로 인터넷 쇼핑몰에서 파는 할인 컵라면의 세계 ..-ㅅ-

(무료배송을 받으려고 라면을 왕창 왕창 구입하게 되죠 -_-)

그후 한동안 제 방 찬장은 컵라면들로 가득차게 되었는데요.

건전한 식생활이라고는 말하기 어렵지만 그래도 찬장 뭔가 이렇게 가득차 있으면

볼때마다 흐뭇한 기분이 갖곤 했습니다.

뭔가 시골동네에 있는 슈퍼에 온거같은 기분이 들기도하고..뭐..-ㅅ-


022715_0149_16.jpg 전에 살던 사람이 주고간 전기밥솥 -_-;;



그리고 이때쯤 밥 만들기도 시도하게 됩니다. (라면에 밥 말아먹으려구요 -_-)

그러나… 제 자취방에 있는 전기밥솥은 전에 살던 사람이 남겨두고간 전기밥솥.

밥솥 상태가... 정말 안좋았습니다.

뭐랄까… 밥이 되긴했어요.

그런데 밥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누런색의 결과물을 보여줬기에 결국 전기밥솥은 처분했구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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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후에는 부모님에게 얻은 압력밥솥을 사용하게 됩니다.

처음으로 압력밥솥으로 밥을 해봤는데.

와. 이상한 전기밥솥을 사용하다가 압력 밥솥을 써보니..

신세계가 열리던.. +_+

밥이 정말 찰지게 잘되더군요 +_+

문제는....

당시에 전자렌지가 없어서..

밥을 1~2일에 한번씩 새로 해야했다는게 문제

(이거 은근히 귀찮습니다 -_- 퇴근하고 밥새로 하기는... 생각보다 어려운것이였어요..)


022715_0149_18.jpg 나의 쌀통 'ㅁ'



그래서 매끼니 시리얼이였던 저의 메뉴에 새로운 메뉴가 추가되었습니다.

라면과 밥 + 어머니가 주신 김치.

황금 공식이지요.

한동안은 행복했는데

라면에 밥도 하루이틀이지.

이것도 계속 먹다보니 질리더라구요.

(라면이 질려서 중간에 시리얼을 다시 먹어보니, 한동안 시리얼을 쉬어서 그랬는지 시리얼이 또 먹을만해지더란...=_=)

나중에는 라면에 콩나물도 넣어보고, 스팸도 넣어보고, 치즈, 김치도 넣고..

별의별 변종을 다 시도해보면서 몸부림을 쳐보기도 했습니다.

..............

그렇게 하다보니 어느새 1년이 지나가더군요.

권장하고 싶은 식생활을 아니였으나..

어떻게 생존은 할 수 있었죠.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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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때 당시의 1년이...

그때의 괴로움 (라면과 시리얼 지옥)이...

요리에 전혀 관심이 없던 저를 변하게 했습니다. -_-

그리고 저는 이후 처음으로 요리의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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