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스낵(social snack)’
크리스마스나 연말이 누구에게나 즐거울 수는 없다. 그렇게 보일 뿐이다. 안 좋은 일이 연말에 생겼을 수도 있고, 외로움을 느낄 수도 있다.
교토 마루젠(Maruzen) 서점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Emotional First Aid>라는 책에 눈이 갔다. 서점에 주저 앉아 읽다가 호텔에 들어와 검색해보니 한국에 번역된 책이 있어 주문을 했다. 번역서 제목은 <아프지 않다는 거짓말> (가이 윈치 지음, 임지원 옮김, 문학동네). 아래 공유하는 TED 동영상도 보았다. 이 동영상에 나오지는 않지만 책에서 눈길이 간 것은 ‘소셜 스낵’이라는 개념이었다.
소셜 스낵은 나에게 힘을 주는 어떤 물건이나 기억 등을 말한다. 책에서는 자신이 좋아하거나 사랑하는 사람의 사진을 소셜 스낵의 예로 소개하는데, 누구에겐가 거절을 당해 마음이 힘들 때, 유명인의 사진보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의 사진을 바라볼 때 더 감정적으로 보호받는다는 실험 결과를 보여준다.
소셜 스낵에 어떤 것들이 있을까? 누군가에게 받은 힘이 나는 문자나 이메일 내용일 수도 있고,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하던 순간의 사진이 될 수도 있다. 무엇인가를 성취했을 때 혹은 기분이 좋았을 때 적어 놓았던 메모나 일기가 될 수도 있다.
손이 날카로운 것에 손을 베어 피가 날 때 반창고로 응급처치를 하는 것처럼, 마음이 힘들 때에도 이런 소셜 스낵을 찾아내어 감정을 추스리거나, 공감해줄 수 있는 가까운 친구에게 마음을 털어 놓거나 혹은 정신과 의사나 심리상담가 같은 전문가를 찾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몸이 아플 때에는 집에 있는 약으로 응급처치를 하거나 약국이나 병원에 가면서 마음이 아플 때에는 혼자서 스스로 더 힘들게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새해에는 좋은 일만이 있기를 바라면서 서로 덕담을 한다. 하지만 우리는 안다. 삶에 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다는 것을. 누구의 삶에나 문제는 있고, 어려움이 있다.
새해에는 좋은 일도 많지만, 때로 힘든 일이 있을 때 이를 잘 이겨내는 힘도 갖춰나가기를. 2017.12.29
https://www.ted.com/talks/guy_winch_the_case_for_emotional_hygiene?language=ko#t-15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