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김장김치로 만드는 만두

by HER 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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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쌀쌀한 대기 중에서도 살짝 봄이 오는 기미가 느껴집니다. 후배가 써준 입춘첩을 아파트 현관에 붙이고 냉장고 정리에 나섰습니다. 한 통 남은 김장김치, 절반을 뚝 떼어서 만두소에 넣고 나머지는 찌개용으로 챙겨두었습니다.


만두, 딤섬, 라비올리, 사모사처럼 밀가루 피 속에 무언가 넣고 만든 음식은 다 맛있습니다. 하지만 집에서 만두 만드는 일은 고난의 연속입니다.


들어가는 재료 모두 물기를 잘 빼서 고슬고슬하게 소를 만들어야 만두가 맛있거든요. 두부와 물에 불린 당면 잘 짜고 숙주나물도 데쳐 꼭 짜고 김치는 속을 털어내고 물기를 짭니다. 여기까지만 해도 지치네요. 제사와 명절 치레 많았던 어머니는 만두 만들 때마다 조리용으로 탈수기를 사야하나 늘 고민하셨지요.


고기 다져넣고 양념해 본격적으로 빚기 시작. 친정어머니는 지금도 밀가루 반죽해 밀대로 밀고 주전자 뚜껑으로 뜨는 100퍼센트 수작업을 고집하시지만 저는 불가합니다.


집에서 만들면 더 쫄깃하고 끓여도 덜 터지지만 혼자서는 엄두 안나니 만두피는 사는 걸로…. 여기에 조금 ‘오바’를 더해, 살짝 데친 새우와 부추, 두부를 넣어 중국풍 만두 추가. 누구는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했는데 저는 주말은 짧고 먹고 싶은 건 많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