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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R Report Jan 31. 2020

구라시키국제호텔 라운지의 커피 한 잔, 케이크 한 조각

오카야마/구라시키 여행

최근 구라시키시는 곳곳에서 재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일본 지방 도시들은 인구가 줄어가고 특별한 산업도 발전하지 않아서 상당 부분은 여행업에 의지하고 있다고 한다.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은 세상 모든 도시의 과업이 되어 버렸는데 그 덕에 지역색이나 특징은 조금씩 사라지고 어디나 대충 비슷한 건물들이 새로 생겨난다.


호텔들도 재단장에 한창이다. 리모델링을 하고 내부를 정비한다. 옛 모습을 그대로 갖춘 곳이 이제 별로 없는 듯. 구라시키 미관 지구 가까이에 있는 구라시키 국제 호텔은 그나마 로비에서 60년대, 70년대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한 곳이다. 이곳 로비에는 커피와 차, 케이크를 맛볼 수 있는 작은 팔러 겸 라운지가 있다. 너무 많이 걸어서 다리가 아플 무렵, 이곳에서 쉬기로 하고 들어갔다.  


몽블랑과 클림 브륄레, 초코 롤, 과일 케이크.... 소박해 보이는데 생각보다 맛은 좋다. 환한 통창으로 바깥 경치를 잠깐 보다 커피를 마시고 나오는 길. 로비에는 무나카타 시코(棟方志功)의 대작이 걸려 있다. 일본을 대표하는 화가이며 판화가인 시코가 1963년 이 호텔 개관을 기념해 제작한 목판화인데, 세계에서 가장 큰 목판화 중 하나로, 예술에 대한 찬가로 만들었다. 한국의 화가 최영림의 스승으로 꽤 오래 전 서울에서 '최영림&무나가타 시코' 전시가 열리기도 했던 기억이. 예상치 못한 곳에서 만나는 작품은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보다 훨씬 활기차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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