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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R Report Jan 31. 2020

술 한잔 꼬치 하나, 야키도리집
'다카다야'

오카야마/구라시키 여행

일본 여행을 가면 라멘과 우동, 오뎅과 야키도리는 기본으로 먹게 된다. 가격도 비싸지 않고 선택의 폭도 넓으니
쿠라시키의 미관지구는 낮에는 수로를 따라 아름답고 고즈넉한 장면이 펼쳐지지만 밤이 되면 그야말로 암흑처럼 깜깜하다. 드문드문 켜있는 흐린 가로등이 전부. 그나마 불이 켜져 있는 곳이 바로 야키도리집과 이자카야다. 이 일대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가는 야키도리집 '다카다야(高田屋)'.  


일본의 야키도리집 중에는, 특히나 도쿄의 야키도리집 중에는 외국 관광객을 반기지 않는 곳이 많다. 메뉴를 설명하기도 어렵고 서비스 방식을 소개하는 것도 어려워서 그렇다고 하는데, 내가 내 돈 내고 알아서 먹겠다는데 안 받을 것 까지는 또 뭐냐구요.. 올해 올림픽도 한다면서.


다행히 다카다야는 그런 정도는 아닌 것 같았다. 외국인인 것을 확인하면 영어 메뉴판을 내밀어 준다. 맥주와 지역 사케를 시키고 눈에 보이는 대로 이것저것 주문. 별로 비싸지 않은 듯 보였는데, 아차, 생각해보면 꼬치 하나의 가격이니 그리 싼 것도 아니다. 아니, 맘놓고 먹으면 엄청난 가격이 나오겠다... 양파절임, 소안심구이, 아스파라거스, 버섯구이, 대파구이, 닭날개, 모래집, 닭껍질 등등 생각나는 대로 마구 외쳐서 주문하고 마구 먹었더니 한 시간도 안 되는 동안 도대체 몇 가지를 먹은 것일까. '한 시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엄청나게 먹고 마시고 가는 한국인 둘이 떴다'는 소문이 이 동네에 돌고 있을 것이다. 실컷 먹고 우리는 쿨하게 일어났다. 2차로, 쿠라시키의 바를 찾아나서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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