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카야마/구라시키 여행
가격 대비 맛이 좋은 프렌치 레스토랑 프르미에(Premier). 작은 레스토랑이라 관광 시즌이면 미리 한참 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지만 비수기에는 여유가 있다. 그래도 당일 바로 가서는 자리가 없다는 이야기에 주위를 구경하다 미리 예약을 해 놓고 왔다.
예약한 자리에 앉으면 셰프가 커다란 생햄을 들고와서 얇게 써는 모습을 보여준다. 어디에 쓰는 걸까 궁금해 하고 있으면 아뮤즈 부슈 접시를 보고 이해하게 된다. 테린, 마마카리 프라이, 계란 오믈렛,송어와 함께 생햄 한조각으로 구성된 상큼한 아뮤즈 부슈와 부드럽고 따뜻한 빵이 나오는데 역시 빵에 저항할 수 없는 나는 리필을 해가며 식전빵으로 배를 채우고 말았다. 그 다음은 산미와 살짝 달콤한 맛이 조화를 이뤄 속을 따뜻하게 해주는 비트 수프. 메인은 생선과 고기 중 선택인데 하나씩 시켜 맛을 보기로 하고 가자미 버터 뫼니에르와 비프 스테이크를 먹었다. 마지막 코스인 디저트는 초컬릿 퐁당이고 그후 커피가 이어진다.
무리없이 친절한 서비스(빵을 잘 먹으니 민망할 정도로 자꾸 채워주는)에 부담스럽지 않고 깔끔한 음식들이 이어지는 이 저녁 코스는 4100엔. 셰프의 친척이 운영하는 인근 농장에서 거의 모든 식재료를 가져오는 것도 특징. 서울에서 점심 프렌치 코스로 먹기도 어려운 가격이다. 이 레스토랑 주위로 작고 세련된 샵과 레스토랑을 만날 수 있어 산책하는 것도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