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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눅진한 브라우니 Sep 28. 2024

버스에서

버스를 타고 가는데 라디오에서 earth wind and fire의 after the love has gone흘렀다.

마침 이어폰을 꽂고 있지 않아서 들을 수 있었다. 노래가 끝나고 또 한곡이 흘렀는데 노래 제목이 가물가물했다.

, 참 좋다...

속으로 생각하며 듣고 있던 찰나, 뒤에서 아저씨~~~ 내뎌주데요~~

다급하게 외치는 혀 짧은 쇳소리가 들렸다.

이미 버스가 출발했는데 저런다고 아저씨가 멈출까 싶었다. 것도 불법이란 소리가 있던데. 하여튼 불법이 갑자기 많아진 것 같다.

정류장 아닌 곳에서 갑자기 멈추면 버스기사님 벌점 맞는단다. 얘야..

뒤를 살짝 보니 하얀 셔츠에 회색 교복바지를 입은 키가 껑충한 중학생 남자애였다.

뭐가 저리 다급할까? 계속 내뎌주시면 안대여? 안대여? 큰일이라도 날것처럼 그랬다.

아저씨가 계속 가자  소리로 외쳤다.

아... 조때따~~~~~  

한순간 정적..  

아.. 아침 머거야 대는데..

쇳소리로 또 외쳤다.

버스기사님이 천천히 서행하면서 한마디 했다.

뭐이?

...

곧이어 삐~~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는데 

그와 동시에 파바박 빛의 속도로 학생이 내렸다.

편의점 앞에서 내려야 했나 보다.

아침 먹으려고.

뭘 먹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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