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흘러 Heullure
Oct 16. 2024
브런치 팝업
세상의 온갖 주제의 글이 올라오는 플랫폼에서 팝업이라니.
대체 무엇을? 왜?
'팝업'이라는 전시는 굉장히 상업성이 두드러지는 전시라고 느껴지기에, 이 팝업을 통해서 브런치가 무엇을 얻고 싶은지 너무 궁금했다.
솔직히 처음에는, '새로운 작가, 글을 발굴해야 할 필요? 너무 비슷한 글만 보이는 고인 물이 되어버려서?', '사람들이 더 이상 브런치에서 글을 쓰거나 보지 않나?' 추측했다.
어쩌면 당연하겠지만, 이 기획의 why? 는 대놓고 드러나 있지 않았다(못 찾았다는 말이다).
그래서 브런치 인턴 작가 카드를 만들어주시는 스텝 중 한 분에게 여쭤봤다.
"저 그런데.. 이거 팝업, 왜 하시는 거예요?"
(질문하면서 아차, '왜'가 들어간 질문은 너무 직설적이어서 상대가 경계심을 가질 수 있다고 좀 줄이라고 했는데!! 습관적으로 그만 또 '왜'냐고 질문해 버렸네, 생각했다)
답변은 간결했다.
글 쓰는데 느끼는 어려움을 낮추어서 더 많은 사람들이 글을 쓰기를 바라서요
정말, 팝업은 글을 써보라고 응원한다
Chap1. 어느 날 작가가 되었다
먼저는 키워드부터 잡아보자고, 그렇게 나의 고유한 특성을 씨앗 삼아 글을 써보라고 말했다.
Chap2. 계속 쓰면 힘이 된다
그리고는 먼저 작가가 되신 글선배들의 여정을 보여줬다.
태어났을 때부터 작가로 태어난 사람은 없었다.
모든 작가는 작가가 아니었던 때에 글을 써 작가가 되었다. 작가 아니던 때의 그들의 시간에서 작가가 될 맥락이나 단서는 없어 보였다.
작가를 꿈꾸는 게 불가능할 것도 없지만,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희박해 보이는 그런 상태.
오직 단 하나, '글을 썼다'는 것이 작가라는 꿈의 성냥불이었다. 성냥불이 꺼지지 않도록 '계속 썼다'.
'당신은 '아직' 작가가 아닐 뿐이에요. 그러니, 글을 써보세요. 계속해서요'라고 격려하는 듯했던 글선배님들의 타임라인과 애장품 코너.
Chap3. 나의 글이 세상과 만난다면
아, 인턴작가가 되려면 이곳에서 브런치북의 제목과 키워드를 선정해야만 했다.
키워드를 고르면서 내가 쓸 이야기가 어떤 차별점이 있을지 고민하게 되었고, 제목을 적으면서 사람들이 읽고 싶어 할까 고민했다.
나름 고심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테이블에 앉아서 고민하다 고개를 들어보면, 수많은 브런치 작가들의 응원 쪽지가 벽에 붙어있는 걸 볼 수 있다.
마치 마라톤 말미에 (마라톤 해본 적 없음) 사람들이 하이파이브를 해주며 마라토너를 응원해 주는 것 같다.
이제 가보자고!! 작가의 세계로!!
그래서 이렇게 브런치의 첫 글을 써보게 됐다.
아마도 힘든 시절,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이야기를 속에서 흘려보내면 좀 나아질까 싶어서, 혼자만 괴여있는 기분에 나도 좀 흘러가고 싶어서 지었던 작가이름 '흘러'라는 이름으로.
고마워 브런치 팝업,
너 아니었으면 여기에 글 쓸 생각 못했을 거야.
잘 지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