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흐미 Apr 05. 2022

[13주차] Wurld Series-What's Gro

지누락 14기 서포터즈 앨범 리뷰

* 해당 글은 지누락 서포터즈 활동을 위해 작성된 글입니다. *


이번 주에 소개할 가수는 바로 뉴질랜드 밴드 'Wurld Series'입니다. Wurld Series는 노래는 물론 녹음 과정까지 모든 곳에서 미학적인 음악을 추구하고 있는 인디밴드입니다. 자신들만의 확고한 철학과 세계를 바탕으로 활동하고 있어 처음에는 그들의 음악들이 다소 낯설고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럼에도 꿋꿋이 자신들만의 길을 개척하고 있는 그들의 모습에서 Wurld Series만의 독특한 매력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들의 철학과 음악세계를 중심으로 Wurld Series라는 밴드에 대해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티스트 소개

Wurld Series는 Luke Towart를 중심으로 크라이스트처치(Christchurch)에서 활동 중인 인디 밴드입니다. 밴드는 작곡가였던 Luke Towart의 작은 프로젝트에서 시작되어 드러머 Brian Feary와 보컬 겸 기타리스트 Adam Hattaway, 베이시스트 Emma Hattaway가 영입되면서 ‘Wurld Series’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현재에는 기타리스트와 베이시스트가 밴드를 탈퇴하면서 Luke Towart와 Brian Feary만이 남아 밴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중입니다. 이들은 다른 록 밴드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멜로디 전개와 사운드 조합으로 팝적이면서도 동시에 매니아틱한 노래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출처 : 지누락엔터테인먼트

Wurld Series의 노래가 이렇게 독특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작곡을 담당하고 있는 Luke Towart의 성장이 반영되었기 때문입니다.


밴드의 활동 초기, 밴드 음악을 작곡하는 일에 익숙하지 않았던 Luke Towart는 30초가량의 짧은 노래만을 만들 수 있었고 밴드를 운영하는 방식조차 잘 알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전 멤버들이었던 Adam과 Emma의 도움을 받아 점차 음악의 길이를 늘여 나갈 수 있었고

거기에 같은 뉴질랜드 출신인 3Ds에서는 밴드 운영 방식을 미국의 인디락 밴드 Built To Spill에서는  음악의 구조와 Built To Spill만의 독특한 악기 연주법을 습득하면서 Wurld Series만의 방식을 갖추어 나가게 됩니다. 특히, 밴드 음악 작곡에 익숙하지 않았던 Luke Towart가 자신만의 색다른 시선과 방식으로 새로운 음악을 제작해내면서 현재 Wurld Series만의 독특한 음악 색깔을 만들어 낼 수 있었습니다.


> Built to Spill의 'Never Be The Same'

https://youtu.be/LZ1VqwPmKkw


이와 더불어 프로듀서이자 드러머인 Brian Feary은 직접 녹음과 믹싱을 진행하는 D.I.Y정신을 강조하였고

이는 곧, 그들의 음악 속에 로우 파이(lo-fi)한 사운드를 만들어내게 됩니다. 특히, Brian Feary는 오래된 믹싱 기계를 사용하며 크게 다듬어지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소리를 담아내고자 했으며 그들의 노래가 다소 아마추어적으로 들리더라도 이러한 로우 파이(lo-fi)한 감성을 유지하고자 하였습니다.

이렇게 Luke Towart만의 음악세계와 Brian Feary의 음악 철학이 더해지면서 변형적인 팝 음악이면서 동시에 로우 파이만의 감성을 담고 있는 그들만의 독특한 노래들이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출처 : https://dunedinsound.com/gigs/wurld-series-and-zero-cool-south-island-tour#wurld_series

앞서 언급했듯이, 현재에는 Luke Towart와 Brian Feary만이 밴드에 남아 활동을 이어오고 있지만 드러머 Feary가 운영 중인 레이블 Melted Ice Cream을 중심으로

Violet French, The Horrible 등 다른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을 통해 꾸준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앨범 소개
출처 : 지누락엔터테인먼트

[What’s Growing]

2021년 03월 19일 발매 / Rock

이번 [What’s Growing]은 2018년에 발매된 정규 앨범 [Stately and Befrothed]에 뒤이어 발매한 정규 2집입니다. 고전적인 방식을 고수하던 드러머 Feary가 최신 장비들을 사용하여 이번 앨범을 제작한 만큼 다른 앨범들에 비해 한층 깔끔해진 사운드로 음악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로우 파이 음악만의 다듬어지지 않는 소리와 자글거리는 기타 소리 등 기존의 Wurld Series만의 독특한 음악 스타일이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앨범에는 이전 정규앨범에서 발매하지 못한 노래들에 최근에 작곡한 4-5곡을 추가하여 완성하였으며 플랫폼 경제, 소셜 미디어, 끝없는 노동 등 현대인의 삶을 주제로 초현실적이면서도 디스토피아적으로 해석한 가사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번 앨범 제작에는 새로운 베이시스트 Ben Dodd와 기타리스트 Ben Woods가 참여하였으며 작곡가 Towart의 취향에 따라 두드러지는 기타 사운드를 앨범 전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노래는 타이틀 두 곡 ‘Supplication’, 'Grey Men'을 포함하여 총 15곡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Track List

01. Intro

> 02. Nap Gate

03. Supplication

04. Moved In

05. Distant Business

06. To The Recruiting Officer

07. World Beating System

> 08. Growing (For now)

09. Grey Men

10. I See

11. Eliminator

12. Moaning Future Times

13. Feeling Crushed

14. Moat

> 15. Eighteenth Giant Brother


15곡들 중 추천드리는 곡은 2번 트랙 'Nap Gate'과 8번 트랙 'Growing (For now)', 15번 트랙인 'Eighteenth Giant Brother'입니다.



첫 번째 추천곡 'Nap Gate'은 지글거리는 기타 사운드에 딜레이 효과를 주어 빈틈없이 소리를 채우고 있는 곡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기타 소리를 좋아하는 Towart 취향이 많이 반영되어 있는 곡이었습니다. 독특한 기타 사운드를 즐겨보고 싶은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 https://youtu.be/xDlneI0Wwhk



두 번째 추천곡 'Growing (For now)'은 멜로트론(mellotron) 사운드를 중심으로 기타가 어우러진 차분한 곡입니다. 서정적인 멜로트론 사운드로 인해 평화로운 시골 모습을 떠올릴 수 있는데 노래 후반부, 모기소리를 연상케 하는 피리소리를 등장시켜 Wurld Series만의 독특한 음악 세계를 반영하고 있는 곡이기도 합니다.


> https://youtu.be/ObCc9URoTb8



마지막 추천곡 'Eighteenth Giant Brother'은 60년대 포크 음악을 떠올릴 수 있는 곡입니다. 2분도 채 되지 않은 곡임에도 고유한 분위기 때문에 강한 여운을 주고 있으며 단조로운 통기타 연주와 대비되는 강한 일렉기타 사운드로 지루하지 않게 감상할 수 있는 노래입니다.


> https://youtu.be/QkFIrbpKWSg



마무리

이번 주에는 뉴질랜드 인디밴드 'Wurld Series'에 대해 소개해보았습니다. 미국과 영국에 비해 큰 밴드 문화가 발전하지 못한 탓에 많은 뉴질랜드 밴드를 만나볼 수 없었지만 이번 글을 통해서 그들만의 독특한 음악세계를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밴드의 드러머이자 프로듀서로 활동하고 있는 Brian Feary는 직접 레이블을 세워 여러 밴드들의 협업을 이끌어내는 동시에 뉴질랜드에서 활동 중인 밴드를 위한 커뮤니티를 형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습니다. 거기에 로우 파이한 감성을 음악 그대로 남아내고자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아날로그적인 방식과 오래된 기계를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그의 노력 덕분에 Wurld Series를 포함한 많은 뉴질랜드 인디 밴드들이 그들만의 사운드와 연주를 완성할 수 있었던 거라 생각됩니다.


Wurld Series는 독특한 노래 전개 말고도 특이한 가사들로 유명한 밴드이기에 만약 기회가 되신다면 밴드의 가사를 한 번 찾아보시기를 권장드립니다. 가사를 쓰는 데 있어서 매우 독특한 소재를 선정하는 것은 물론 해석하는 방식도 매우 특이하기에 그들의 가사에 자신만의 해석을 더해보는 일도 또 다른 즐거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이번에 소개한 [What’s Growing] 앨범 속 가사에 대한 인터뷰를 아래에 함께 첨부해둘 테니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Wurld Series의 노래는 멜론, 벅스, 지니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https://www.melon.com/album/detail.htm?albumId=10656050

https://music.bugs.co.kr/album/20409696?wl_ref=list_ab_01

https://www.genie.co.kr/detail/albumInfo?axnm=82141760


<참고자료>

https://nzmusician.co.nz/features/wurld-series-kiwi-lo-fi/

https://nzmusician.co.nz/features/wurld-series-meritorious-carry-on/

https://wurldseries.bandcamp.com/album/whats-growing

https://pitchfork.com/reviews/albums/wurld-series-whats-growing/

http://www.jinurock.com/bbs/board.php?bo_table=music&wr_id=1023&page=1&rerow=10

https://www.facebook.com/wurldseries


매거진의 이전글 [12주차] Tim Cohen-You Are Still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