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살이 되었다.

by 감자

1986년생 나는 올해 마흔 살이 되었다.

만 나이로 바뀐 세상이라 아직 마흔 살이 아니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지만

여전히 만 나이가 어색한 나는 올해 마흔 살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마흔 살이 된 나는 하던 일을 그만두었다.

일부러 짜 맞춘 것은 아닌데 어찌하다 보니 작년 연말에 오랫동안 하던 일들을 정리하게 되었고,

현재는 가정주부 겸 백수의 타이틀의 가지고 있다.

이런 것도 겸직이라고 해야 하나.





원래 나의 계획은 브런치에 지난 나의 삶을 한번 돌아보며 글로 정리하는 것이었는데

하다 보니 잊고 살았던 기억들이 되살아나기도 하고, 누군가를 미워하고 원망했던 감정들까지 고스란히

다시 느껴지는 것 같아서 그만두었다.






지나간 기억들은 내가 겪었던 일들이니까 어찌어찌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누군가를 향한 원망과 미움을 기억해 내며 그 감정들을 다시 느끼고 싶지 않았다.





용서를 했다기 보단 타인에 대한 감정 토네이도 속에 다시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

이젠 누굴 미워하고 원망하는 일에 에너지를 쏟고 싶지 않다.

그럴 기력도 부족하고 타인에 대한 관심에서도 멀어졌다.





나 하나 잘 씻기고 먹이고 챙겨주는 것도 벅차다.

이런 마음을 어릴 때 알았다면 타인에게 상처를 덜 받았을까?

왜 그렇게 이리저리 휘둘리며 속상해하고 그랬을까..






마흔 살쯤 되니까 나와 결이 다른 사람을 마주했을 때 먼저 드는 생각은

'그냥 저 사람은 저런 사람인가 보다~'이다.



가타부타 할 에너지가 부족하다.






금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