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헤이원데이 Oct 13. 2022

아름다움과 더러움

경포해변 플로깅 체험

2022년 5월 26일 목요일, 강릉에 살게 된 후 처음으로 해변 플로깅에 참여했다.


강릉에 와서 바다에 자주 가기 때문에 바다 쓰레기도 많이 보게 된다.

강릉에 산지 벌써 6년 차.

해변에 있는 쓰레기를 줍고 싶다는 생각은 했었지만 실천하지 못했다.

괜히 부끄러웠다고 해야 하나. 왠지 장비와 도구가 있어야 할 것만 같았다.


강릉에서 활동 중이신 예술인들이 모여 환경 활동을 하고 있는데, 이번 플로깅이 시간이 맞아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바다에 도착해서 일행들에게 갔다. 오늘의 장소는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아는 경포해변.

경포해변에서 일대를 30분쯤 걸어 다니며 플로깅 하는 코스였다. 해변에 쓰레기는 꽤 많았다.

가장 많은 건 담배꽁초, 폭죽, 알 수 없는 플라스틱 쪼가리와 비닐 쪼가리 등이었다.

그 외에는 플라스틱 컵, 장난감, 삼각대, 신발 등 생각지도 못한 아이템들도 있었다.

설마 잃어버린 거 아닐까? 하는 정도의 물건들이었다.

버리고 간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게 바다를 즐기고 떠났겠지?

보기만 해도 가슴 뻥 뚫리는 바다에 쓰레기를 버리고 간다니.


자기 집 앞에 있는 쓰레기에도 그렇게 관대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다.


가장 많은 쓰레기는 단연 불꽃놀이 폭죽 잔해인데, 버리기도 가장 까다로웠다. 기다란 원통 모양의 폭죽은 봉투를 많이 차지했다. 보기엔 예뻤을 수 있는 폭죽의 잔해는 기다란 철사라서 따로 분리가 어려워 종량제 봉투에 넣어서 버려야 하는데 뾰족하다 보니 봉투를 뚫고 나갔다.


플로깅을 하는 동안에 해변에 놀러 온 사람들이 우리에게 관심을 보였다. 일반인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쓰레기를 줍고 있으니 신기했나 보다. 소수의 사람이 많이 줍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수의 사람들이 조금씩 줍거나 아예 버리지 않는 게 더 효과가 좋다고 한다. 앞으로 시간이 되면 자주 플로깅을 해보고 싶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