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으로 이것저것 보다가, 전문가가 나와서 ‘사람의 엉덩이는 뛰기 위해 만들어졌다’라고 하는 영상을 보았다. 화가인 나는 여태 ‘그림은 엉덩이 힘으로 그리는 거다’라는 말에 속아, 엉덩이는 의자에 앉아 있기 위해 존재하는 것인 줄 알았다.
매일을 뛰어야 하는 존재로 탄생했는데, 실상은 하루에 6천보도 걷지 않고 있다. 뛰는 건 버스를 놓칠세라, 혹은 파란 불이 깜빡일 때뿐인 것 같다. 그렇다면 나는 인간 본연의 모습을 거슬러 살아가는 것일까? ‘인간답게 살아가는 것’은 매일 러닝을 하는 사람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일까?
어서 러닝을 시작해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지금처럼 인간 답지 못하게 살아야 하는 것인지가 무척 고민되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