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늦었습니다. 여기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다음주가 되면서 새로운 반으로 들어갔다. 현재 내가 피드백을 받고 있는 곳은 UI/UX디자이너 혹은 웹디자이너가 되려는 사람들이 오는 반이었다면. 이제 가야 하는 곳은 시각디자인과 편집디자인을 하는 사람들의 반으로 가야 했다.
샘은 여기서 기초를 쌓고 오라고 보내셨다. 처음엔 이 수업을 들어야 할까 망설이는 순간이 있었다. 빨리 포폴을 만들어가는 게 중요한데 여기서 다른 반에서 잠깐 갔다 오라니. 3주라는 기간. 그 시간에 다른 걸 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하지만 샘은 다른 반에 가서 몇 가지 포폴에 넣을 것을 만들면서 기초를 쌓아오라고. 그거 한다고 기초가 쌓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어쩔 수 없이 다른 반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곳에는 전부 개인 노트북으로 작업을 하고 계셨다. 물론 컴퓨터는 있었는데. 하지만 단 한 명도 사용하지 않고 있었다. 컴퓨터 고장 났나? 하지만 그건 아니었다. 그리고 내가 컴퓨터를 켜었을 때는 아 왜 노트북을 사용하시는구나를 알게 됐다고나 할까? 프로그램이 잘 안 돌아간다. 그래서 작업하기가 힘들다는 느낌이었다. 학원이 후진 건가? 나 잘못 왔나? 이런 걱정이.
그리고 다른"샘"을 만났다. 샘은 내 그래픽 실력을 물었다. 그리고는.
포토샵은 정말 계속 보고 또 보고 잘하려고 해야 한다고. 실무에서도 새로운 업데이트가 있으면 계속 찾아본다고. 일러스트는 웹 쪽에서는 기본만 할 줄 알면 된다고. 10~20%만 할 줄 알면 되고. 쓰는 것만 쓴다고 한다.
나름 기준을 알려주셨다.
어느 정도 기준을 말해주셔서 마음이 놓이는 느낌이었다. 개인적으로 일러스트를 잘하지 못하는 것 같기도 했고. 어느 정도까지 해야 하는지 모르는 점도 있었다.
그리고"샘"은 처음 할 것을 말해주셨다.
일단 할 것은 포스터와 자기소개 인포그래픽을 만드는 것이라고. 네? 포스터? 인포그래픽?
작업의 순서를 알려주셨다.
보통 어떤 작업을 할 때 이번에 알려주는 방식을 꼭 생각해서 작업이 진행되는 것이라고. 이게 기초라고 한다.
예를 들어 포스터를 만든다고 할 때.
<작업순서>
0.Waht:포스터(축제, 페스티벌 등등) ->보통 이건 회사에서 내 선택권이 아닌 윗사람의 선택으로 시작된다. 그래서 0순위.
1. 구경질 ex) 부산국제영화제
주제를 정했으면 여러 검색을 하면서 현재 어떻게 만들어져 있는지 조사.
2.concept:형용사 3-5개 선정(네이버에서 '이미지스케일'검색해서 선정) ex) 모던, 심플, 낭만
3.reference : concept가 드러난 작품들 전부 수집(장르 X)
여기서 이게 가장 중요한데.
실무에서는 1000개 정도 기본으로 수집한다고. 진짜?
이렇게 수집을 하다 보면 그중에서 겹치는 디자인이 있다고 한다. 여기서 겹친다는 것은 어떤 디자인이나 모양이나 선 등이 눈에 들어오게 되는데. 이런 디자인으로 하면 되겠다고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이게 내 머릿속에 있는 생각이 반영되어서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나중에는 좀 신기한 기분이 드는 것이었다.
4.work.
이중에 겹치는 것 중에 선택을 해서 작업을 한다. 창작도 좋지만. 최대한 베끼는 게 좋다고. 베낀다고 해도 실제로 하면 전혀 다른 느낌이 된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하셨다. 찾으면서 이미지를 정리하다 보면 무언가 방향이 보인다는 느낌이 있다고.
일단 포스터의 주제를 정해야 했다.
갑자기 정하려니 뭘 해야 할까 고민을 했는데. 일단 이럴 때는 조금이라도 관심 가지고 있는 것을 주제로 정하는 게 좋다.
여러 가지를 생각하다가 코엑스에서 매년하고 있는 카페쇼를 주제로 잡았다.
주제에 대한 검색을 하면서 현재 어떻게 포스터를 하고 있는지 리서치를 해보았다.
흠. 이렇게 만들어졌었군.
그리고는 이미지스케일을 참고해서 concept을 정했다.
나는 커피의 향을 생각하다가. 은은하다, 그윽하다, 포근하다는 concept을 정했다.
이렇게 concept을 정하고 이것에 맞는 레퍼런스를 리서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일단 최대한 많이 찾아야 한다는 것. 그래야 그중에서 이런 식으로 할 것이다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집에 가서 리서치를 해서 모아두었다. 은은하다, 그윽하다, 포근하다는 콘셉트에 어울리는 것을 찾아보았는데. 좀 아닌 것도 있을 수도 있지만. 어쨌든.
이걸 찾으면서 나는 원형의 느낌과 블러의 느낌이 들어가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샘"은 이중에 1개를 고르셨는데. 지나간 일본 포스터였다. 원형의 느낌에 블러의 느낌도 있으니 이걸로 하자고.
그리고 작업이 시작되었다.
돌아가지 않을 것 같은 학원 컴퓨터를 켰다. 그나마 이 컴퓨터는 살짝은 돌아가는구나. 잠깐 한숨을 내쉬고는.
작업을 해나갔다. 원형이면서 블러를 넣으면서 느낌을 살려가야 하는 건데. "샘"은 다 만들면 jpg로 해서 일러스트로 가져와서 작업을 하라고.
그런데. 컴퓨터는 정말 안습인 듯. 어찌어찌 내가 정했던 포스터와 비슷하게 만들어갔는데. 똑같은 느낌이 들지는 않았다. 원형의 느낌에 컬러는 포근한 진핑을 넣었다. 뭔가 이 컬러가 포근해 보였다.
학원에서는 얼추 초안을 잡고 집에서 작업이 계속되었다.
이렇게 초안을 잡았고. 그다음 일러스트로 다음 작업을 해와야 했다.
그리고 "샘"은 3단 팸플릿을 만들어야 하니. 미리 생각해 두라고.
https://www.pinterest.co.kr/search/pins/?q=3%20fold%20pamphlet&rs=typed
3단 팸플릿은 이렇게 하는 것이라고 핀터레스트로 알려주셨다. 3단 팸플릿을 어떻게 만들지에 대한 생각을 해오라는 과제를 남겨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