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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이데이팔팔 Aug 20. 2023

프리페민을 복용하기 시작했다

사람 잡는 PMS


나는 원래부터 생리통이 심한 편이었다. 생리 시작 며칠 전부터 소염진통제를 먹으면 그나마 일상생활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 문제는 PMS다.

월경전증후군이라고 불리는 이 빌어먹을 증상은 생리 시작하기 일주일 전에 발병하는데 일단 몸이 붓는 데서 시작하여 나른하니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도

버거워지고, 물에 젖은 수건처럼 몸이 천근만근 무겁게 느껴지며 어느 자세로 누워도 불편한 상태가 된다. 온몸을 두드려 맞은 것만 같다. 평소 없던 변비도 생긴다.

이 정도에서 그치면 양반이다. 무엇보다, 심리적인 불쾌감이 이루 말할 수 없다. 가뜩이나 몸도 힘든데, 이유 없이 짜증이 치민다거나

평소에 아무렇지 않게 넘기던 일들이 거슬리는 것이다. 아유… 짜증 나… 하는 소리가 입에 붙게 되는 기간이다.


문제는 이게 나이가 들수록 심해진다는 건데, 물어보면 주변에 나처럼 PMS 때문에 고통받는 여자들이 한둘이 아니다. 다들 이 기간에 어떻게

티 안 내고 사회생활을 잘할 수 있는 건지 신기할 지경이다. (직장에서는 쓸데없는 스몰톡을 삼가자는 주의인 나는 이 기간에는 더더욱 극도로 말을 삼간다.)

이렇게 일상생활에도 균열을 가게 하고,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은데 어째서 이런 증상이 질병으로 분류되지 않는 건지 의아하다 정말로…


하지만 늘 이렇게 한 달에 일주일 혹은 그 이상의 기간을 분노에만 휩싸여 살 수는 없기에 찾은 것이 이 약, 프리페민이다. 동봉된 약의 첨부문서에는

아래와 같은 약의 소개가 쓰여있다.


‘월경전증후군으로 인한 두통, 피부증상, 가슴팽창, 아랫배 통증, 신경과민, 과민성 감정굴곡, 짜증스러움, 우울, 피고, 수면장애 등의 신체적 및 정신적 증상의 치료’


내가 겪고 있는 증상과 매우 일치한다. 사용 후기를 찾아보니 부작용 때문에 사용을 중단한 사람도 있고 효과를 본 사람도 있다.

일단 먹기 시작하면 최소 3개월 동안 매일 같은 시간에 1정씩 복용해야 하기 때문에 성급하게 시작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은데…

제발 나에게는 좀 들어먹길 바라면서 프리페민 복용을 시작했다.

무엇보다 나의 이런 PMS 때문에 가장 극심하게 피해를 보는 이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나의 남편이기 때문에…^^;; 그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다…

앞으로 석 달 후… 한 달 30일을 부디 온전한 신체와 안정적인 심리로 살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며ㅠ.ㅠ 내 자궁 신경질 멈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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