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런 신입 개발자 빠삐코의 워크샵 일기
아래 글은 인프런 개발자 빠삐코가 작성했음을 밝힙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인프런 스무살 프론트엔드 개발자 빠삐코입니다.
인프런이 이번에 워크샵을 보라카이로 갔다왔는데요.
이번 워크샵을 통해 얻은 것(?) 있어 글로 적어보았습니다.
절대 누군가의 강요로 적는 것이 아닙니다.
( 조금 편한 느낌을 위해 평어체를 사용합니다.)
이제 막 입사한지 2개월이 조금 넘었을 때, 어렴풋이 들려오는 소리가 있었다. “이번 워크샵은 해외로 가요”. 워크샵을 해외로 간다니 믿기지가 않았다. 그러나 일을 일사천리로 진행되었고, 결국 보라카이로 워크샵을 가기로 정해졌다. 솔직히 처음에는 너무 무리해서 해외로 가는 것이 아닌가싶기도 했지만 해외로 워크샵을 간다는 것 자체가 좋았다. 그렇게 우리 인프런 팀원 10명은 외딴 섬 보라카이로 떠났다.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여행자 보험을 가입하는 인프런 팀원들
보라카이에 도착한 우리는 모든 일정이 빡빡하고 알차게(?) 정해져 있었다. 업무를 보는 시간과 엑티비티를 즐기는 시간이 나누어져 있어서 엑티비티 시간에는 정말 정신없이 놀았다. 나는 주로 물속에서 하는 활동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스쿠버다이빙, 스노클링.. 등등) 내가 정말 수영을 못한다는 것을 알았다. 스쿠버다이빙을 하는데 애초에 수영을 해본적이 없고, 바다가 주는 위압감, 그리고 엄청난 공포감… 은 핑계이고 사실 너무 무서웠다. 그래서 팀원들과 바닷속 사진도 같이 못찍고, 혼자 바다위에 둥둥 떠있었다. 꼭 한국으로 돌아가면 수영을 배워야 겠다고 생각했다.
밤에는 팀원들과 간단하게 알코올이 들어간 음료를 즐기면서 수습 기간의 어색한 분위기도 많이 풀었다. 아직 모든 일에 있어서 경험이 적었던 나에게 팀원들 개개인의 인생 이야기는 모두 새롭게 다가왔고 다들 평범하신 분들은(?)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워크샵의 목적인 워크를 하기위해 인프런 팀원들은 한자리에 모였다. 주로 나눈 이야기는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였고, 첫날은 조금은 자유롭게, 두번째 날은 조금은 진지하게 이야기했다.
첫번째 워크샵에서는 현재 필요한 강좌나, 기능에 대해 팀원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인프런에서 생겼으면 하는 강좌”, “인프런에 추가되었으면 하는 기능” 을 주제로 팀원들과 짝을 이루어 의논했다. 평소 머리속에만 담아두던 내용을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자 모두 열정적으로 참여하였다. 여러가지 의견이 나왔는데 엉뚱한 내용들도 있었지만, 그중에는 인프런에 필요하거나 정말로 괜찮은 의견들도 많아서 유의미한 시간이었다.
두번째 워크샵은 늦은 밤 해변에서 진행되었다. 해변가에 빙둘러 앉아 2019년 인프런 중간점검을 했다. 앞에는 보라카이 해변이 있었고, 뒤에서는 클럽에서 잔잔한 발라드가 흘러나와 분위기가 좋았다. 1월부터 현재 10월까지 각 월마다 무슨 일이 있었고, 주요 사건이나 피쳐를 이야기하면서 늦게 합류한 나도 입사 전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러고 나서는 팀원들의 각자 개인 회고를 하였다. 누군가에게 나의 부족한 점을 말한다는 것 자체가 낯설고 부끄러웠지만, 팀원 모두 2019년도 자신을 되돌아 보았고, 앞으로의 나는 과거의 나와 달라질 것을 약속하였다.
분위기가 어느정도 무르익고 있을때 쯤, Joo(대표)가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다. 2019년도에 인프런을 운영하고, 팀원들이 들어오게 되면서 느꼈던 솔직한 감정들을 그대로 이야기하였다. “인프런이 보라카이로 워크샵을 온 이유는 여기있는 9명과 미래의 성공을 미리 축하해도 되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에요.”
이 말을 듣는 순간, 소름이 돋았다. 내가 첫회사를 다니면서 생각한 회사는 단순히 업무를 할당받고, 그 업무를 수행하는 곳이라고 밖에 느껴지지 않았고, 직원은 임금의 대가로 각자의 자리에서 쳇바퀴처럼 굴러가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였다. 무의미하게 반복되는 하루가 무서워서 나는 일을 그만두게 되었고, 그래서 인프런에 들어오면서도 혹시나 과거의 일이 반복되지 않을까 두렵고, 팀원들을 경계하였다. 솔직히 워크샵을 가기전까지도 그렇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없었다. 하지만 Joo 의 말을 들은 직후, 더이상 그 문제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기로 하였다. 비록 워크샵은 내가 입사하기 전에 결정된 일이지만, 앞으로 인프런이라는 회사와 여기 있는 팀원들을 믿으면서 함께 일하면 정말 행복할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솔직히 나도 여기있는 팀원들과 미래의 성공을 함께 축하하고 싶은 욕심 또한 생겼다.
워크샵 가기전의 빠삐코는 바쁜 스타트업의 평범한 프론트엔드 개발자였다. 물론 워크샵을 다녀 왔다고 해서 바쁘지 않은 것도 아니고, 평범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하지만 한가지 달라진 점이 있다면 현재 팀원들을 믿고 있고, 하고 있는 일이 즐겁다는 것이다. 비록 짧은 5일의 워크샵이였지만 많은 것을 배웠고, 또 달라졌다. 너무 상관없는 이야기만 한것이 아닌가 걱정이 되지만 인프런이라는 조그마한 회사가 정말 괜찮은 곳이고, 앞으로를 기대해도 좋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이상 평범한 프론트엔드 개발자의 보라카이 워크샵 후기였다.
기술을 배우고 나눠요 - 인프런 놀러가기
(직장인, 대학생 필수템) 인데 아직 모르셨나요? 어여 놀러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