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적인 네 번의 동작만으로
한 편의 글이 뚝딱뚝딱 찍혀 나오는
컨베이어 벨트, 끊임없이 반복되는 작업물
컨트롤 C 컨트롤 V
유사품들이 쏟아지고
진품 구별도 없이 사람들은
S 등급의 복제품을 소비한다
내구성이 부족으로 금세 버려지겠지, 금세 잊히겠지
한때, 문장마다 혼을 갈아 넣던 장인이 있더랬다
한때, 그의 문장은 영생을 누렸지만
이제는 기계에 처절히 갈리는 부속품이 되었더랬다
경고.
혼이 담기지 않은 문장에 감동할 시, 제품 사용을 중단할 것.
표절된 감정에 눈물을 흘릴 시, 의사와 상의해도 도움을 줄 수 없음.
불시에 휘발될 가능성이 있으니 유의할 것.
이 작품에 대한 책임은 당사뿐만 아니라 당신에게도 있음을 고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