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바람과 별과 ...
야 하늘봐라
오늘 하늘 되게 이쁘다
길을 걷다 무의식적으로 내뱉은 말이다.
같이 길을 걷던 친구는 하늘을 올려다보더니 잠시 침묵하고 이런 말을 한다.
어 진짜 이쁘네
넌 하늘을 자주 보는 것 같아
'음?' 이건 무슨 소릴까. 그 친구의 의견은 이렇다. 자신은 하늘을 올려다본적이 잘 없단다. 그런데 대학에 와서 나를 만나고 함께 길을 걷다보면 내가 자꾸만 하늘을 언급하더라는 것이다. 그 때문에 자신은 21년의 삶 중에 요즘 가장 자주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다고.
지금 보니 경상도 나, 서울 친구의 말투의 차이가 참… 느껴진다.
난 언제부터 하늘을 이토록 올려다보았을까.
어릴 적엔 밝은 해 떠있는 푸른 하늘이 좋았다. 고등학생이 되니 저녁식사 후 야자할 때 쯔음 창문 너머로 보이는 붉은 하늘이 좋았다. 깊은 밤을 넘어 새벽에 가까울 때의 시꺼먼 하늘도 좋다. 새벽녘의 청청한 하늘이 좋다. 밤을 지새우고 나면 산등성이 너머의 불그스런 하늘도 좋았다. 추운 겨울날, 오리온자리가 선명히 보이는 차가운 하늘도 좋다. 어떤 날이면 보라빛을 띄는 하늘이 예뻐보였다.
…. 푸른, 붉은, 시꺼먼, 청청한, 불그스런, 보라빛.
하늘의 색깔이 좋은 것이 아니라 하늘이 좋나보다.
하늘이 좋으니, 붉은 하늘, 푸른 하늘, 보라빛 하늘…
그 무엇이던.
#스물둘의글감 #22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