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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혜진 Dec 12. 2019

신중한 한 컷의 묘미

필름으로의 귀환,

아마 대학시절 초반까지는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었던 것 같다. 학과 엠티에서 찍은 사진을 인화해 전지에 붙여 번호를 매기고 사진 주문을 받았던 그 시절(이 그리 먼 과거는 아닌 것 같은데... 이 기억이 마치 유물같이 아득하다)


디카가 등장하고, 뒤이어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레 멀어진 필름 카메라. 유행이 돌고 도는 것인지 사람이란 원래 아날로그를 그리워하는 성향을 가진 것인지 모르겠으나 요즘 필름 사진을 취미로 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다. 나 또한 괜한 호기심 혹은 그리움에 오랜만에 일회용 필름 카메라를 구입하게 되었다.


평소 핸드폰이나 미러리스로 사진을 찍으면 굉장히 많은 장면을, 마음에 드는 컷이 나올 때까지 담는 편인데, 필름은 즉흥보다는 생각을 더 많이 하고 신중을 기한다는 점에서 어쩐지 차분한 느낌이었다.


눈으로 구도를 생각하고 호흡을 고르고 딸깍, 한 번의 클릭. 결과물 또한 기다림이 필요한 느림의 매력이 있는 사진.


첫 필름은 Life Logo Instant Camera

한창 가을인 줄 알았지만, 지금 와서 보니 여름 냄새가 더 많이 나던 10월의 어느 날.

그리고, 시간 여행자가 되어 본 경복궁 생과방.

성수동, 그리고 서울숲

가을 답사



그리고 일상의 풍경들

같은 장면이 다른 감성으로 다가오는 묘미가 가득한 필름 사진. 그렇게 다시 열린 나의 필름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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