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는 사람은
누군가는 공감능력이 떨어진다고 했고, 누군가는 공감능력이 나의 강점이라고 한다. 누군가는 검은 머리 거두면 안 된다고 했고, 누군가는 너는 의리가 있다고 한다. 무슨 말을 해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그저 꾹꾹 누르는 게 보인다고 했다. 나란 사람은 하난데, 똑같은데, 항상 같은 모습인데 다른 평가와 잣대속에 있다. 그리고 나는 그 어딘가에서 나아가고 있거나 맴돌고 있다.
어떤 이들은 어느 정도껏 마친 결과물에 토달지 않았고, 나는 그럭저럭 넘김에 거봐라 했다. 다른 이들은 더 나아갈 수 있음에 혼을 내고 지적하고 한 마디씩 덧붙였다. 그럭저럭 할 수 없음에 귀찮다가도, 그다음을 말하는 이들에겐 또 그만큼을 위해 더 노력을 한다. 지금은 그런 싸움들을 하고 있다. 나를 부정하고 또 긍정하고, 되새김질하다 또 뱉어내고. 이것만 넘으면 끝일 거 같다가도, 전망 안 되는 고비가 눈 앞에 닥쳐온다. 물론 내 눈에는 안 보인다. 그걸 볼 눈은 아직 없다.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가야 할 길은 있고, 만들어야 할 것은 너무도 명백하다.
내가 좀 더 활개 치는 인간이었으면 좋겠다. 내가 좀 더 판을 벌리는 인간이었으면, 내가 좀 더 넉넉한 인간이었으면, 내가 좀 더 쉽게 쉽게 움직이는 인간이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