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마음에도 처방전이 있다면

『소레나 루밸라: 정서복원소』

by heyna

감정 억제 / 억울함 / 감정의 환기 / 자기허용 / 말 없는 위로


억울했다.
누가 큰소리 낸 것도 아니고,
누가 날 직접 비난한 것도 아닌데.

근데 왜 이렇게…
속이 갑갑하고 서운한 건지 모르겠다.

아무렇지 않은 척하다가,
어느 순간 툭, 그 감정이 넘쳐버린다.


예전엔 이런 감정을 ‘참을성 부족’이라 생각했다.
내가 너무 예민한 건 아닐까,
왜 혼자만 유난을 떠는 걸까.

근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 감정, 꽤 오래 참고 있었던 것 같다.
그냥…
익숙해서, 말 안 하고 버텼던 것뿐이다.


이번에도 그랬다.
다 괜찮다고 넘기려다가
결국은 마음이 먼저 터졌다.

그 감정을 안고,
나는 다시 정서복원소로 향했다.


조용한 공기.
익숙한 공간.
그리고 루미.

그는 오늘도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대신, 테이블 위에
투명한 병과 잉크 한 방울을 올려놓았다.

루미는 잉크를 조심스레 떨구었다.
말풍선처럼 퍼지던 회색빛 잉크는
천천히 번지다
공기 속으로 사라졌다.


“감정은요,
문제보다 먼저,
당신부터 안아야 해요.”

그 문장이,
그날의 처방전이었다.


감정이 너무 복잡할 땐
굳이 정리하지 않아도 된다.

말이 되지 않아도 괜찮고,
논리로 설명하지 않아도 괜찮다.

그저 그 감정을
흐르게 두는 것만으로도
마음은 한결 시원해지기도 하니까.



▽루미의 감정 카드

감정은 문제보다 먼저,
당신부터 안아야 해요.


▽오늘의 마법 장치

말풍선 잉크 & 투명 병
삼켜온 감정을
말없이 흘려보내는 마법.
가끔은, 그 정도면 충분하다.




NOTE by H.na...

감정이 한여름처럼 답답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럴 땐,
꼭 해결하려 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살짝 흘려보내기만 해도
마음이 한 뼘쯤 가벼워질 수 있어요.



정서복원소 / 루미 / 감정기록 / 감정카드 / 여름감정정리 / 작가H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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