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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y Nagrom Nov 30. 2022

영포자가 미국에서 살아남기 ⑬

Let's go Dodgers!

LA 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생각날까?

가장 유명한 한인타인?

물론 한인타운도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선수의 박찬호, 류현진 선수가 뛰었던 LA 다저스가 있다.

나는 다저스의 팬은 아니지만 야구팬이기 때문에 MLB 경기를 처음으로 직관했다.

갑작스레 갔기 때문에 자리가 없었지만 다저스의 광팬 분께서 티켓 구하는 것을 도와줘서 좋은 자리를 구했다.

우리나라 야구장과 비교하자면 티켓 가격이 비싼 편이지만 생각한 것만큼 비싼 가격도 아니었다.

그리고 자리도 굉장히 좋은 자리여서 야구가 아주 잘 보였다.


야구는 보통 홈팀의 팬들은 1루가 응원석이고 1루가 홈팀의 덕아웃(벤치)다.

하지만 다저스 구장은 3루가 홈팀의 좌석이었다.

내가 급하게 가게 되었고 다저스 구장 주변이 교통환경이 굉장히 열악하고 경기가 있는 날이라 굉장히 혼잡했다.

그래서 저녁 7시 10분 경기였지만 입장 과정까지 거치니 이미 경기는 20분 정도 지나갔다.

입장 과정은 이전에 작성한 유니버셜편을 보면 이해가 쉽다.


또 내가 방문한 날이 Player's Day였다. 이날은 어떤 특정 선수를 지정하고 그 선수의 날로 경기를 치르는데, 그 선수의 캐릭터 기념품까지 준다.

기념품은 약 $25-$50 정도에 팔린다고 들었다.

키케 에르난데스의 피규어다.



그날의 주인공은 Kike Hernandez 선수였다.

잘 모르는 선수였지만 그래도 그 선수가 선발 라인업까지 오른만큼 잘했으면 했다.

TV 속에서 류현진 선수 경기 때만 보던 선수들을 직접 보고 그 선수들의 플레이를 볼 수 있었던 것이 너무나 신기했다.


나초와 각종 소스, 할라피뇨, 고기가 올라가 있다.

또한 다저스 경기장에서는 먹거리 또한 굉장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멕시코 스타일 음식을 좋아한다. 같이 방문한 사람과 함께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다저스 모자 디자인으로 된 플라스틱 그릇에 담긴 나초를 구매했다.

핫도그와 감자튀김이다.

당연히 가격은 비쌌지만 그 모자를 기념품으로 가질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을 주문하고 먹었다.

또한 그것으론 부족해서 우리는 핫도그와 감자튀김도 먹었다.


나는 나름 야구를 좋아하는 헤비 팬으로 미국 야구는 응원하는 맛이 없다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한 것과 다르게 팀을 응원하는 팀 응원 유도 음악이 굉장히 자주 나온다.

단순하지만 따라 하기 쉬워서 좋다.


그날은 유독 다저스의 경기가 그날따라 잘 안 풀렸다.

웃픈 것은 그날 선발투수 말고는 안타를 기록한 타자는 단 1명도 없었다.

8회에 이르러도 경기는 2:0으로 다저스가 열세였다.

그렇게 나와 일행은 다저스가 지는 것으로 생각했다.

뿐만 아니라 그 경기는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일어나고 있었다.


나와 일행은 다저스가 질 것 같아 아쉽지만 티켓 가격도 그렇게 싼 편은 아니었고 언제 다시 메이저리그 경기를 볼까 해서 끝까지 자리를 지키기로 했다. 그리고 드라마가 한편 써질까 하는 기대도 있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다저스 공격이 슬슬 풀려 가는 모습을 보였다.

8회 말 다저스가 그래도 1점을 따라가면서 9회로 넘어갔다.

우리는 야구는 9회 말 2 아웃까지를 외치며 계속 자리를 지켰다.


내 인생의 이런 경기가 다 있을까 싶었다.

다저스가 끝내기로 이겼다. 그리고 더 신기한 것은 Today's Player였던 키케 에르난데스 선수가 끝내기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솔직히 드라마나 영화를 이렇게 만들어도 욕을 먹지 않을까 싶었다.

우리는 기뻐하면서 폴짝폴짝 뛰었고 다저스 팬들과 함께 포옹도 했다.

현장감 넘치는 극적인 끝내기의 순간이다.

나는 배터리가 단 1퍼센트가 남아서 끝내기 장면을 못 찍은 줄 알았다.

하지만 차로 돌아와서 충전하고 폰이 켜지고 나서 비디오를 돌려보니 다행히 모든 장면이 담겨있었다.

야구를 정말 많이 봤지만 이런 역대급 경기는 처음이라 너무 흥분됐었던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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