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반 지기의 하루

플리 공유해 줘요.

by 해내내


결국 잠든 건 나였다.


어제도 애들을 재우고 글을 쓸까 했더니 결국 제일 먼저 잔 사람은 나였다. 8:30에 취침을 했으니, 당연하게도 새벽 4:30분쯤에 눈이 떠진다. 배 위에 엎드려 찌찌를 만지며 자는 둘째를 옆으로 살짝 눕힌다. 그리고 살금살금 도둑걸음으로 거실로 가서 노트북을 켠다. 노트북이 켜지는 사이 포트에 물을 올리고, 푸루티향이 좋은 홍차에 꿀을 듬뿍 넣어 나만의 밀크티를 만든다. 아주 조용하고 은밀하게. 그러고는 글쓰기 동기방에 글을 남긴다.


"새벽반은 고개를 드세요."

google meet 으로 연결되는 링크와 함께.



새벽 최대 고민이 시작된다.

오늘은 뭘 듣지?


우선,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한국노래는 안된다.

잘 가세요. 시경오빠, 악뮤, 10센치.

이따가 출근길에 만나요.


수업에 써먹을 방법이 생각나게 하는 영어 노래도 안된다.

bye, bye. 에드시런, 아델, 해리스타일.

이따가 애들 일어나면 설거지송으로 만나.


이렇게 고민하는 나의 마음을 알아챈 유튜브 알고리즘은 스즈메의 문단속 OST 1시간 재생을 추천한다. 이 녀석 참 똑똑하다. 덕분에 나는 한 달 동안 스즈메의 문단속 OST 중 "뚜뚜루뚜루루라 하- 뚜뚜루 뚜루루 하-"라고 시작하는 이름 모를 곡을 매일 아침 두 시간씩 들으며 글을 쓰고 있다.


스즈메의 문단속 OST (출처: 유튜브 갈무리)


어느 날 남편이 출근하며 새벽 노래를 바꾸는 건 넌지시 물어본다. 그 여자 노래가 귀신 소리 같다나?


그리고 다시 노래 고민 중이다.

막상 글을 잘 쓸 생각은 안 하고.

이번에는 불어인가 싶어,

스텔라장의 L’Amour, Les Baguettes, Paris를 틀어놨다.


**글쓰기 전용 플레이리스트 추천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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