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년간의 일본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귀국했고, 운 좋게도 귀국 직후 마음이 가는 회사를 만나 바로 이직을 할수 있었습니다. 첫 출근을 할때까지 시간이 있었고 이 기회에 조금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었습니다. 그때 가장 먼저 제 머리에 떠오른건 포틀랜드 였습니다.
열정이 들끓는 젊은이들의 창의성이 열매맺는 도시이자, 그 창의성이 다양한 협업을 통해 새로운 형태로 세상에 내어진다는 곳. 그 지역에서 재배한 작물을 소비하는 문화가 강한 곳. LGBT, 비건 등 다양한 삶의 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보다 더 자유롭게 표현하고 즐기며 살아간다는 곳.
10년간의 일본생활을 마치는 시기에, 포틀랜드에 다녀오며 살아가는 방식의 힌트를 조금이나마 얻어오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포틀랜드를 기점으로 그곳에서 가까우면서도 지인을 만날수 있는 시애틀과 밴쿠버를 여행의 목적지로 정했습니다.
포틀랜드 여행을 준비하며 특히, ‘지속가능성’, ‘지속가능한 삶’이라는 단어를 접하는 기회가 많았습니다. 듣기는 자주 들었지만 그 정의가 애매한 단어입니다. 하지만 자연과 함께하며 스스로 무리하지 않는 라이프스타일과도 통하는것 같은 이 단어에 전부터 매력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이 여행을 통해, 포틀랜드가 왜 지속가능한 도시인지, 포틀랜드 주민들의 삶이 왜 지속가능한 삶이라 불리는지에 대해서도 직접 느끼고 싶었습니다.
포틀랜드에 다녀온지 1년이 다 돼갑니다. 1년사이, 포틀랜드는 우리나라 젊은이들에게도 꽤나 인기있는 여행지로 자리잡은 것 같습니다. 수제맥주, 커피, 다양한 수공예품 등. 포틀랜드에는 맛있는 것도 사고싶은 것도 정말 많습니다. 하지만 이 개성있는 도시는 소비만 하고 오기에는 아쉬운 곳입니다.
삶의 힌트를 얻고자 떠났던 저마저도 여행을 다녀온 직후에는 포틀랜드를 소비하는데 급급했던게 아닐까 하는 회의가 들었습니다. 하지만 1년에 가까운 시간이 지나보니, 알게 모르게 보고 느낀것도, 생각한것도 많더군요.
1년사이 저에게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스스로도 언어화하지 못했던 제가 추구하는 삶의 방식을 스스로 정의 내릴수 있었고, 제가 추구하는 ‘지속가능한 삶’에 대해서도 말로 풀어낼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포틀랜드 여행만이 이유가 된것은 아니지만, 이 여행 이후 고기를 먹지않는 페스코베지테리언의 삶을 시작했고, 지금은 70% 이상은 비건(유제품, 난류를 포함한 동물성 식품을 배제하고 식물성 식품만을 섭취하는 생활)의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채식이라는 선택지와 지속가능한 삶에 대해 본격 생각하는 계기가 된 도시임은 틀림없습니다.
포틀랜드의 수제맥주 맛집, 커피 맛집정보는 이미 충분하겠죠. 저는 포틀랜드를 소비하기 위한 정보를 제공하기보다, 포틀랜드에서 얻은 삶의 힌트, 제가 엿본 포틀랜드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조금씩 풀어내보고자 합니다. 나아가, 제가 추구하는 지속가능한 삶에 공감하는 분들이 조금이라도 늘기를 기대하며 초보 브런치 작가로서 연재를 시작합니다.
편한 일상사진은 인스타그램에
비건,마크로비오틱 푸드 레시피와 조각글은 블로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