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틀랜드에서 엿본 지속가능한 삶_마트에서 엿보다.

정보공개와 다양한 선택지 제공을 통한 지속가능한 소비

by 혜연

요리를 좋아하다보니 해외여행을 가면 꼭 마트나 시장에 갑니다. 우리나라에서 구하기 어려운 재료를 싸게 구할수도 있고 현지사람들이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에 대해 엿볼수도 있습니다.


포틀랜드에 갔을때도 여러 마트를 방문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포틀랜드라는 도시를 상징하기도 하는 ‘지속가능성’이라는 개념을 엿볼수 있었습니다.


‘지속가능성’이라는 개념은 환경, 경제 등여러 방면에서 쓰이고 있습니다.

캡처.PNG 네이버에서 '지속가능성'을 검색하면 이런 결과가 나옵니다.

저는 '지속가능성'의 범위 안에서도 특히, '어떻게 하면 미래의 세대도 지속적이고 행복하게 먹고 살수 있을까' 에 대한 답을 추구하는 것에 관심이 있습니다. 저는 이 개념을 '식탁의 지속가능성' 이라고 부릅니다. 지속적이게 먹고 살기에 지금은 환경, 동물과의 공존은 물론, 개개인의 건강도 위협받고 있기에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추구하는 움직임이 우리나라에서도 조금씩 일어나고 있습니다.


거창하게 시작했지만 오늘의 주제는 포틀랜드 마트 탐방기입니다. 포틀랜드 마트 탐방기를 풀어보며 그곳에서 엿본 지속가능한 사회의 일부분을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포틀랜드에서는 여러 마트를 방문해봤는데 그 중 New seasons market, Fred Meyer과 미국 전역에서도 유명한 Whole food market방문기를 묶어서 소개하겠습니다. New seasons market은 그 지역에서 생산한 맛있고 건강한 식자재 및 생산품을 지역공동체에 공급하는 점에 포커스한 오레건주의 마트체인입니다. 물론 진열대에 놓인 상품의 대다수가 오레건주에서 생산한 상품들입니다. Fred Meyer도 본사가 오레건주에 있는 마트 체인이고, Whole Food Market은 미국전역에서 워낙에 유명하기 때문에 소개는 생략하겠습니다. 작년에 아마존의 인수소식으로도 더더욱 유명해졌죠.


제가 포틀랜드의 마트에서 엿본 지속가능성의 포인트는

1.정보공개를 통해 소비자의 선택의 자유를 보장하고

2.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해 소비자의 선택의 다양성을 보장하며

소비자가 지속가능한 선택을 할 수있게끔 돕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우선 어떤 정보를 얼만큼 공개하고 있는지, 제가 본 사례를 중심을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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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지만 우선 산지에 관한 정보입니다. 야채나 생선,고기 같은 신선 식품뿐만아니라 땅콩버터같은 가공식품도 포틀랜드의 생산자가 만들었다는 점이 적혀있습니다. 사용된 소금은 포틀랜드에서 유명한 소금 브랜드, jacobsen의 소금을 사용했다는 점도 적혀있습니다.

IMG_2443.jpg 육류 매장에서 만난 안내문

저를 가장 놀라게 한건 의외로 육류 코너 였습니다. 사육방식은 물론 평소 뭘 먹였는지, 호르몬이나 항생제가 투여됐는지까지도 정보를 공개합니다. 사진은 없지만 육류 코너뿐만아니라 유제품 코너에서도 이렇게 철저하게 정보를 공개하고 있었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알수 있듯, 재배방식은 물론 거래 방식에 대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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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 뿐만아니라 재배한 농장에 대한 정보도 공개되어있습니다. 사진에는 없지만 야채코너도 토마토코너, 오이코너같은 야채의 종류별로 나뉘어져 있는코너도 있는가 하면 농장별로 코너가 나뉘어있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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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정보를 공개하면 소비자는 조금 더 자신이 납득할 수 있는 소비를 선택할 수 있게 됩니다. 자신이 원하는 농가의 무농약 재배 채소를 산다던가, 이왕이면 동물 복지에 신경 쓴 목장의 우유를 산다던가요. 이런 소비는 나아가 지속가능성을 지원하는 소비이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어떤 다양한 선택지가 제공되고 있고, 소비자의 선택의 자유가 어느 정도 보장되어 있는지에 대해서도 제가 경험한 사례를 중심으로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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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성재료를 완전히 빼고 식물성재료로만 만든 비건 에너지바입니다. 에너지바는 달걀을 포함해 동물성 단백질이 사용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비건에게는 선택지 밖의 상품이기도 합니다. 동물성재료를 배제하고 에너지바도 하나하나 만들어 먹어야하던 비건에게는 이런 선택지가 하나 추가되는것만으로도 소비가 조금 더 자유로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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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품은 비건인데다가 글루텐프리, 소이프리입니다. 글루텐 알러지나 콩 알러지가 있는 사람도 자신의 건강을 위해 조금더 자유롭게 선택할수 있습니다. Non-GMO표기까지 있으니 GMO 식품에 신경을 쓰는 사람도 본인의 판단 기준에 맞춘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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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품은 우리나라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100% 통밀빵입니다. 물론 국내 유명 체인 베이커리에서도 '통밀빵'을 구입할수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통밀과 백밀을 섞어 만든 빵이고, 백밀의 비율이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100% 통밀빵이나 통밀의 비율을 더 높인 빵을 다루는 베이커리는 많지 않고, 물론 마트에서도 구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100% 통밀빵은 만들기도 어렵고, 시장수요도 적을수도 있지만, 본인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백밀로 만든 빵보다 100%통밀빵을 찾는 사람이 없는것은 아닙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이런 선택지가 하나 더 제공된다는것 또한 소비가 조금 더 자유로워 지는 케이스라고 생각합니다.


지속가능성은 주로, 환경, 동물복지, 경제와 관련해 거론되는 개념입니다. 한편, 저는 꾸준히 행복하게 먹고 살기 위해서는, 소비자가 식품과 건강에 대해 바른 이해를 갖고, 이를 바탕으로 보다 자유롭게 상품을 선택할수 있는 미래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잠시 광고만 몇편 보아도, 몸에 좋으니 꼭 챙겨먹어야 할, 이른바 '슈퍼푸드'도 많고, 몸에 좋지 않은 재료를 빼 한층 더 건강을 생각했다는 상품도 많습니다. 근거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지만, ‘건강’을 마케팅의 키워드로 삼은 상품이 많다보니, 소비자는 선택의 기준이 될, 식품과 건강에 대한 바른 이해를 갖기가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정작 내 몸에 필요하다고 생각한 상품을 구하기 위해 편의점, 마트 진열대를 둘러보면 원하는 상품을 구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상품’자체의 수는 늘고 있지만, 소비자의 취향, 상황에 따라 상품이 세분화 되어있지 않다보니, 국내 마트에서의 선택지의 다양성은 갈 길이 먼 것이 현실입니다.


에필로그에서도 언급했듯, 저는 채식인입니다. 하지만, 동물성 식품을 배제하는 행위 자체보다는 ‘지속가능성’을 추구합니다. 한 사람의 소비자로서, 납득할 수있는 소비와 선택을 하고 싶고, 가능하다면 지속가능한 소비를 하고 싶습니다. 잠깐의 마트 탐방이었지만, 포틀랜드의 마트에서 제공되는 다양하고 세분화된 선택지와 철저하게 정보가 공개되는 모습을 보며, 이 도시가 지속가능한 도시라 불리는 이유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저 여행지에서 마트에 들렀을 뿐인데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비건,마크로비오틱 푸드 레시피와 조각글은 블로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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