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나이에 자전거 타는 법을 익히고 느낀 생각들
어느덧 22년도 마지막 분기에 들어섰다. 짧게 회고를 해보자면. 우습게 들릴 수도 있지만 올해 자전거를 처음 제대로 익혔다. 묘기를 부린다거나 그런 게 아니라 그저 남들처럼, 남들 페이스에 맞춰서 탈 수 있는 정도? 어릴 때는 고향이 자전거를 타기에 좋지 않은 환경이었고, 성인 때는 타다가 다친 적이 있어서 자전거를 멀리했었다. 그런데 올해 초부터 우연치 않은 기회에 따릉이를 자주 탈 기회가 있었고 - 어떨 때는 한 주동안 거의 매일 탈 때도 있었다.
타면서 그리고 익히며 느낀 점은 크게 3가지인데,
1/ 무언가를 배운다는 건 삶을 굉장히 풍요롭게 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새로운 하드 스킬을 배우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경향이 있다. 잘 해내지 못했을 때의 불안함이 스스로 있는 것 같은데. 이번에 자전거도 그랬다. 그런데 그걸 극복해내고 새로이 익히고 나서 그 자전거는 내 스트레스 해소 1.5번쯤은 된 것 같다. 숨 쉴 구멍이 새롭게 생긴 느낌.
2/ 남들보다 무언가를 늦게 배운다고 창피할 것도 없고 - 오히려 좋은 면이 존재한다. 대부분 사람들은 10대 혹은 더 어릴 때 자전거 타기를 습득하는 듯하다. 그들이 어린 시절 무언가를 배웠을 때 보다 나이가 조금 먹은 후 배운 나는 분명 거기서 얻는 이점과 감정이 다를 것인데. 나는 어린 시절보다 분명 더 똑똑하고, 성장했을 것이다. 당연히 새로운 걸 배웠을 때 받아들이는 태도도 성장했을 것이다.
3/ 성장을 위해서는 반복해야 한다. 성장은 관성이다. 앞으로 나아가려는 에너지가 있어야 움직일 수 있다. 타면 탈수록 느는 자전거처럼. 겨우 자전거 타기도 그렇다면 다른 것들은 훨씬 많은 에너지를 꾸준히 - 지속적으로 투입해야 할 것이다.
새롭게 무언가를 배운다는 건 선물이자 설렘이다.
앞으로 당연히 무언가를 배울 때 두려움이 앞설 것이다. 그래도 공포를 극복하고 새로운 걸 받아들일 때 어떤 선물이 있을지 이제는 안다. 그리고 관성이 주는 힘도 알 것 같다. 그렇다면 이제 두려움을 설렘으로 한 번 바꿔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