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하다 평가받는 투자자들의 책을 3권 연달아 읽은 적이 있었다. 피터 린치, 벤저민 그레이엄.. 그런 사람들 책. 당시에는 이해도 되지 않는 돈 이야기를 억지로 붙잡고 읽었던 기억이 있다. 투자 공부를 위해서 그리고 약간의 겉멋 같은 거? 당시에는 그냥 막연하게 그런 생각했던 것 같다. ‘와, 무슨 무협지같네’ ‘역시 큰 돈을 벌려면 리스크-테이킹을 해야하는구나’ 따위의 생각들..
근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 투자자들은 공통점이 있었다. 투자가 적성에 맞았다는 것. 그 사람들은 내 예측대로 시장이 움직이는 것에 쾌감을 느꼈고, 남들과 다른 리스크를 지며 시장을 이기는 것에 대해.. 겁이 없었다. 그러니깐 그들은 돈 버는 것에 재능이 있는 게 아니라, 투자라는 행위가 적성에 맞았던 것.
요즘은 정보가 넘쳐나다 못해 흘러넘친다. 쉬운 접근성은 문턱을 낮춰주는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방향 감각을 잃게 만드는 것 같기도 하다. 전후 관계를 따져 볼 생각하지 않고,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판단되면 달려들어 일확천금을 노린다. 나 역시 그럴지도.. 얼마나 어설프고 헛똑똑이 같은 행동인가.
유명한 일화. 젊은 대학생이 워렌 버핏 옹에게 질문했다. 최고의 투자가 뭐냐고. 답은 “invest in yourself" 오래 전에 본 영상인데.. 이제야 무슨 말인지 알 것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