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YC, 커뮤니티와 스토리텔링을 활용한 NFT 성공사례
더 이상 NFT(Non-Fungible Token)에 대한 관심은 크립토 / 웹 3.0 추종자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지난 20일 최근 크립토펑크 NFT인 ‘#5822’이 사상 최고가인 8000ETH(약 285억원)에 판매되었다. 이는 크립토 시장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들 역시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천문학적인 금액이다. 또한 다양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NFT 투자에 관한 게시물을 심심치 않게 찾아 볼 수 있는데 - 대중이 NFT 마켓에 얼마나 큰 관심을 갖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서점에서도 NFT 관련 책들이 베스트셀러인 것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언제나 새로운 기술의 등장은 스캠 사기를 동반한다. 실제로 스캠 사기로 인해 피해를 본 투자자들을 각종 커뮤니티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천문학적인 금액과 수 많은 투자자들 그리고 이와 혼재된 스캠 사기들까지. 이러한 흐름들은 이 새로운 기술을 단순 투기의 대상으로 여긴다면 큰 낭패를 볼 확률이 높다는 것의 반증일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는 NFT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하지만 이 글에서는 정의와 같이 본질적인 이슈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을 것이다. 대신 성공한 NFT 프로젝트는 어떠한 사례가 있으며 그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다. 그러나 NFT가 무엇인가부터 알고 싶다면 필자가 작성한 아래글을 참조하시길 바란다. [소속 연구실 네이버 포스트 링크]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aver?volumeNo=31202858&memberNo=53221635
최근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 소위 말해 ‘힙’한 NFT 프로젝트를 꼽아라고 한다면 단연 BAYC(The Bored Ape Yacht Club)일 것이다. 2021년 4월에 시작된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 클럽’ 프로젝트는 최저가인 NFT가 77.77ETH(24만 7,000달러)이다. 이는 NFT의 원조격으로 평가받는 크립토펑크의 최저가(60.95ETH / 19만 3,5000달러)를 상회하는 금액이다. 또한 NFT 마켓플레이스 Opensea(오픈씨)에서 BAYC의 순매출은 10억 달러(1조 2,000억 원)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지미 팰런, 스테판 커리, 포스트 말론, 에미넴 등 유명 셀럽들이 BAYC NFT를 구매하고 트위터 프로필 사진을 유인원 이미지로 바꾸고 있다. 채 1년도 되지 않은 프로젝트가 어떻게 이러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일까?
1세대 NFT인 크립토펑크는 재화의 한정성과 비밀스러운 커뮤니티 운영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즉 ‘최초’라는 상징성이 그들의 성공의 큰 역할을 한 것이다. 하지만 BAYC는 후발주자로써 어떻게 해야 NFT 프로젝트 성공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을지를 보여주는 모범사례이다. 그들은 디스코드를 활용한 탈중화 1) 커뮤니티를 바탕으로 / 잘 설계된 2) 스토리텔링을 커뮤니티 참여자들에게 전달하고 /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지지해주는 3) 팬덤을 만들었다.
BAYC는 다른 NFT 프로젝트와는 달리 탄탄한 커뮤니티 운영을 보여준다. 크립토펑크와 BAYC는 모두 1만 개의 파일이 발행되었는데 - 2021년 12월 기준 크립토펑크 보유자는 3,273명인 반면 BAYC 보유자는 6,082명이다. 또한 크립토펑크는 상위 10명이 전체의 20%(1,959개)를 보유하고 있는 반면 BAYC는 훨씬 잘 분배된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BAYC는 다른 프로젝트들 그리고 기존 웹 2.0 패러다임에서 발생했던 불합리한 분배를 사전에 방지한 것이다. 이러한 그들의 커뮤니티 운영은 커뮤니티를 활성화 시켰고, 신뢰도를 높였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BAYC 홀더들을 대상으로 오프라인 행사를 열거나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여 소속감을 만들어냈다. 즉, 집단의 가치를 점점 키워나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커뮤니티를 확장시키기 위해 특유의 위트있는 방식으로 더 다채로운 로드맵을 제시한다. 기존 BAYC 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NFT인 MAYC(Mutant Ape Yacht Club)를 발행하였다. 이유는 ‘더 많은 친구들을 모으기 위해서’
이와 동시에 그들은 기존 홀더들을 대상으로 그들은 ‘물약’이라는 것을 ‘에어드롭’하였다. 기존 홀더들이 가질 수 있는 불만을 충족시켜주기 위한 행동으로 볼 수 있는데, ‘물약’ 본인이 소유한 이미지를 돌연변이화 시킬 수 있게 하였다. NFT 홀더들은 자신이 소유한 Ape를 재미있게 변화시키며 즐기는 것이 가능해졌다. 그리고 돌연변이 아트워크는 기존 Ape는 유지된 채 새로운 NFT로 발행되었는데 - 이는 새로운 커뮤니티 멤버들의 유입을 만들어 내었다. BAYC는 이러한 여러 활동을 통해 수익을 커뮤니티 멤버들과 분배하고 브랜드를 같이 만들어 나갔으며 NFT 홀더들간의 결속력을 높일 수 있었다. 이렇듯 BAYC는 NFT 발행 후 다른 움직임이 없는 프로젝트들과는 달리 끊임없이 새로운 재미거리를 만들어 내는 동시에 가치를 창출해냈다.
또한 지속적인 확장성과 다수 커뮤니티 멤버를 확보한 BAYC는 NFT 홀더들이 IP(지적재산권)을 이용하여 상업적 활용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홀더들은 자신이 가진 유인원 아트워크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되었는데, 이는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어내고 BAYC의 세계관과 스토리텔링을 무한대로 확장시켰다. 실제로 기업이 BAYC NFT를 구매해 광고에 활용하기도 하고, 캐릭터를 활용하여 유튜브 영상을 만드는 홀더도 생겨났다. 심지어 애플 TV에서는 BAYC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애니메이션 시리즈 ‘The Red Ape Family’를 방영하기도 하였다. 위 사례들 뿐만 아니라 유인원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으며 - BAYC 측에서는 P2E 게임 론칭, 메타버스용 3D NFT 제작 등 더 장기적인 로드맵을 그려나가고 있다.
다시 한 번 정리하자면 그들이 가장 ‘힙’한 NFT 프로젝트로 평가받는 이유는 - ‘1) 탄탄한 커뮤니티를 바탕으로 / 잘 설계된 2) 스토리텔링을 커뮤니티 참여자들에게 전달하고 /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지지해주는 3) 팬덤을 만든 것’이다. 물론 결과론적 해석에 불과하며,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 그러나 BAYC 프로젝트는 어떻게 해야 ‘본인들이 만들어 낸 재화’를 ‘가치 있게’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이다. BAYC 홀더들은 NFT 그 자체의 가치보다 ‘커뮤니티의 성장과 방향이 지닌 가치’를 지지하는 팬덤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성장 공식은 NFT 프로젝트에만 국한된 것이 아닐 것이다. 추가적으로 큰 고민없이 마케팅을 위해 NFT를 발행하는 기업들은 고민을 해봐야 할 것이다. “왜 NFT를 만들어야 하는가?” “그것이 우리 사용자들로 하여금 어떠한 가치를 만들어 낼 것인가?”
모든 NFT가 가치를 가지는 것은 아니다. 가치를 가진 NFT만이 가치를 가진다. BAYC는 그 가치를 만들어낼 줄 아는 쿨한 집단이다. 과연 그들은 ‘탈중앙화된 디즈니’와 같은 브랜드를 만들 수 있을까?
자료 출처
https://www.theverge.com/2022/2/11/22925408/bored-ape-yacht-club-cannabis-copyright
http://www.ttimes.co.kr/view.html?no=2022011112377765682&BC
https://www.donga.com/news/Inter/article/all/20220219/11192749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