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률이 50%인 학교
나는 인생을 살아가며 내가 마주한 인연들로부터 가장 큰 영감을 얻는다.
<룰 브레이커> 시리즈는 영국 유학시절, 나에게 무한한 영감과 귀감이 되어준 나의 동기들에 대한 회고록이다.
그들은 하나같이 다채로운 아이콘이자 살아 숨쉬는 브랜드였기 때문이다.
등교 첫 날, 런던의 하늘은 먹먹한 무채색이었다.
영국인들은 'typical london weather(지루한 런던 날씨)'라고 하지만, 내겐 온 우주를 담은 하늘이었다
내가 사랑하는 학교,
영국 센트럴 세인트 마틴(Central Saint Martins)에는 항상 따라오는 수식어가 있다. 바로 '세계 3대 예술대학' 그리고 '졸업을 절반밖에 못하는 학교'.
매스컴에선 주로 전자, 즉 학교의 명성과 낭만에 대해 다룬다. 나는 후자에 집중하여, 현실에 대한 나만 할 수 있는 이야기를 기록해보려 한다.
서바이벌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룰 브레이커가 되어야 한다.
재학생의 입장에서 이 학교 생활은 점점 '등교한다'라기보다 '생존한다'로 치닫게 된다.
이처럼 낭만적이면서도 냉혹한 환경이 또 있을까?
한 치 앞을 모르는 이 곳에서 피어난 수많은 에피소드와 통찰을 나누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