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눈에 안경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시력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평균적으로 ‘잘‘ 보이는 시야를 갖기 위해 렌즈에 저마다의 도수를 맞추고, 이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게 되죠. 그때 생각을 해봤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데도, 안경사가 시력을 측정해 주고 맞춤 렌즈를 만들어주는 것처럼 명확한 답과 교정도구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또 이렇게 도수도 달라 각자의 시력으로 바라보는데 시야는 또 얼마나 다르고, 이를 받아들이는 정도의 차이는 또 얼마나 날까요.
안경은 시력을 돕는 편리한 도구가 맞습니다. 하지만 옆 사람의 안경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면 분명 울렁거릴 겁니다. 한 사람에게 시야를 확보해 주는 이 도구가, 또 다른 사람에게는 큰 장애가 될 수 있습니다. 멀미를 유발하는 도구일 수밖에요.
세상을 살아가는 것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한테 맞는 정답이 누구에게는 정답이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소수점 단위로 정교하게 맞춰져 있으니까요. 더 잘 보기 위해서 안경이 필요한 건 분명하지만, 어떤 도수의 렌즈를 맞출 것인지는 순전히 본인만 알고 있거든요. 혹은 안경이 아닌 렌즈를, 렌즈가 아닌 수술을 선택할 수 있어요. 또는 렌즈가 아닌 그렇게 흐린 시야를 가지고 살아갈 수도 있어요. 누군가에겐 뿌연 시야가 더 편안할 수도 있거든요.
그러니 우리 서로에게 너무 강요하지 맙시다. 너무 맹목적이지도 말고요. 다른 사람의 안경으로 스스로 작아지지도, 흐트러지지도 말고요. 나에게 맞는 것은 나만 아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