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의일 #브랜드마케터 #마케팅
혜윰은 '건강을 위한 올바른 생각'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눌 방법을 고민합니다.
다양한 사람들의 삶과 일상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그들이 들려주는 저마다의 건강한 생각을 [인터뷰]에 담습니다.
우리가 전하는 이야기가 누군가에겐 공감을 넘어 작은 변화로 이어지길 바라봅니다.
Editor : Moon Year : 2019
부푼 꿈과 열정을 가지고 입사했지만 자잘한 실수로 하루를 채우고 좌절과 부딪침으로 성장을 도모하는 신입사원. 마케팅이 없다면 결코 완성된 상품이 아니라고 말하는 브랜드 마케터 김기남 님. 그가 만난 마케팅 현장을 지금 인터뷰로 만나보세요.
입사한 지 2개월 된 신입 마케터입니다. 정말 갓 시작했기에 신입이라는 이름이 더할 나위 없이 적합할 수 없네요. 저는 우연히 마케팅 관련 대외활동들을 하면서 마케팅에 재미를 느껴 이 길을 생각하게 됐어요. 팀원들과 함께 활동하는 게 정말 즐거웠거든요. 하지만 저는 사회초년생이다 보니 면접 때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았어요. 대신 제 열정을 보여줄 수는 있었죠. 떨어지더라도 솔직하고 자신 있게 나에 대해 말하자. 그 마인드를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입사 전과 달리 이 마케터란 직업이 비교적 환상이 큰 직업이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실제로 겪기 전에는 누구든 환상을 가지잖아요. 현실적으로 생각하는 편이지만 저도 그랬어요. 그래서 입사 후 실제 업무에 투입되고 처음 경험해보는 일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모니터링부터 이벤트 기획, 광고, SNS 관리까지. 정말 0에서부터 시작하는 것 같았죠. 막막했습니다. 그렇지만 큰 틀에서 보면 상상했던 것처럼 새롭고 재미있어요.
마케팅의 범위가 넓은 만큼, 모든 마케터의 업무가 저와 같다고 할 순 없지만 하루 루틴은 오전 모니터링으로 시작합니다. 매일 아침 브랜드 관련 이슈에 대한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밤새 들어온 주문에 대해서 파악해요. 이슈 및 매출 파악과 물류 관리를 위해서예요. 그 이후는 이슈에 대처하고 CS건을 처리합니다. 기사를 작성하거나 SNS 콘텐츠를 조사하기도 하고, 이벤트와 기획전을 제안하기도 합니다. 상품 기획부터 촬영까지 아우르고 있어요. 늘 새로운 것을 준비해야 하는 직업이다 보니 하루에 정말 많은 회의를 하기도 합니다. 물류, MD, 마케팅, 브랜딩, 디자인…. 그 모든 일에 걸쳐져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슈에 따른 변수가 많아 딱 꼬집어 말하기 어렵지만 매일 이것만큼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고정적으로 한다! 하는 건 오전 모니터링이에요. 브랜드를 관리함에 있어서 모니터링은 소소해 보이지만 가장 중요한 일이거든요.
짧다면 짧은 기간이지만 이렇게 여러 업무를 거쳐오면서 마케팅의 본질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됐습니다. 진부할 수 있지만 마케팅이란 소비자들과의 모든 의사소통이라고 생각해요. 명쾌한 답은 아니지만 그만큼 마케팅이라는 일의 범위가 넓다는 것과 상통할 것 같아요.
직장인한테는 아무래도 체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드라마 '미생'에서 말하듯 체력을 길러야 몸이 제 고민을 충분히 견뎌주고 스스로 정신력을 보호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실수한 후 복구가 더디고 빨리 편안함을 찾게 되는 고갈 상태가 예상보다 이르게 찾아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신입은 뭐든 실수하고 자책하니까.
지금의 저를 만든 건강한 습관은 아직 없는 것 같아요. 대신 건강한 습관을 만들기 위한 지금의 저는 있는 것 같네요. 앞으로의 저를 만들 건강한 습관을 다지고 있어요. 조금 더 일찍 출근해서 오늘 할 일에 대해 정리를 하고 마음가짐을 가다듬는 거예요. 그러면 조금 더 여유로운 마음으로 업무를 시작할 수 있거든요. 워라밸 측면에선 건강하지 않다고 보일 수 있지만, 제가 내면적으로 업무를 건강하게 쳐낼 수 있다면 그것도 건강한 습관의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 )
어느 회사, 어느 직무든 신입의 하루는 짧고 정신이 없습니다. 뭐가 뭔지도 모르게 일에 끌려다니다가 버벅거리며 일을 쳐내고 자잘한 실수를 하고 또 작은 성과에 기뻐하며 퇴근을 하곤 합니다. 묘한 뿌듯함과 기묘한 회의감에 휩싸여 지하철을 향하던 신입 시절. 여러분의 신입 시절의 건강함은 무엇이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