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H 인터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생루습 Feb 25. 2021

[H 인터뷰]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신는 수제화

#수제화디자이너 #수제화브랜드 #컬러콜라 #몬스터송

혜윰은 '건강을 위한 올바른 생각'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눌 방법을 고민합니다.
다양한 사람들의 삶과 일상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그들이 들려주는 저마다의 건강한 생각을 [인터뷰]에 담습니다.
우리가 전하는 이야기가 누군가에겐 공감을 넘어 작은 변화로 이어지길 바라봅니다.

 Editor : Moon    Year : 2020



Intro

특별히 뭔가를 챙겨서 플러스를 만들어내기보다는, 이미 가지고 있는 것에서 그릇된 것을 찾아 마이너스를 줄여가는 건강함. 본질에 충실하고 우직하게 철학을 지키며 수제화 브랜드를 운영 중인 브랜드 디자이너, 몬스터송 님의 이야기를 인터뷰로 만나보세요.





Interview   

몬스터송 이야기


#수제화를 만드는 브랜드 디자이너

패션에 관심이 많아 수제화를 만들게 된 디자이너 몬스터 송입니다. 브랜드 <컬러 콜라>에서 신발을 만들고 있고요. 매일매일 비슷하게 바쁜 나날들이긴 하지만 요즘은 새 시즌을 준비 중이라 디자인 샘플을 제작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쓰고 있어요. 구상해둔 디자인에 어울릴 가죽과 부자재를 찾으러 다니고 공장에 샘플 제작을 요청한 뒤 이후 샘플이 완성되면 팀원들의 피드백을 받고 수정하면서 하루 루틴을 이어가고 있네요. 


많은 패션 아이템이 있는데 특별히 신발을 선택한 이유는 신발마다 가진 히스토리에 매료되었기 때문이에요. 기후, 지형, 사냥, 전쟁 등 목적이나 기능에 따라 디자인되고 변형되어 온 신발 저마다의 다양한 히스토리가 정말 매력적이었어요. 오랜 역사만큼이나 신발이 지니고 있는 헤리티지를 현시점에서 새롭게 재해석하는 것도 아주 흥미로운 작업이라고 생각을 했고요. 그래서 <컬러콜라> 라는 이름도 나올 수 있었습니다. '컬러 콜라보레이션'이라는 의미인데, 단순한 컬러의 조합이 아닌 사람, 사물, 공간 등 우리가 접하는 모든 것들이 각기 지닌 컬러와 다양성의 콜라보레이션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 다양성이 만났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새로운 시너지를 기대하며 지었죠.      


#수제화 브랜드 디자이너의 철학

수제화라는 건 말 그대로 모든 공정이 수작업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재단, 갑피, 저부 등 각 공정별 장인들과의 호흡이 중요합니다. 디자인만 훌륭하다고 해서 좋은 제품으로 이어지지는 못하니까요. 그러기 위해서는 디자이너가 모든 공정을 이해하고 있어야 해요. 그래서 많은 시간을 장인 분들과 보내며 소통하려고 노력합니다. 수제화는 100% 수작업으로 완성된다-라는 그 본질이 가장 큰 매력이에요. 그게 제 브랜드인 컬러콜라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하고요. 그 본질을 중요하게 여겨요. 그래서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실측을 통해 맞춤 제작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기성화에 익숙해져서 수제화 제작 방식을 번거롭게 느끼시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이런 커스터마이징을 좋게 생각해 주시더라고요. 덕분에 마켓에, 백화점 팝업에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어요. 


또 신발을 디자인할 때는 디자인의 밸런스가 중요하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시도는 하되, 그 새로운 시도가 본질을 해쳐서는 안 된다고 보거든요. 신발은 특히나 그런 아이템이죠. 가시적인 것에 치우쳐 신발이 가져야 하는 본질적인 부분을 해친다면 그저 보기 좋은 장식품이 될 수도 있어요. 


여러 부분을 고려하다 보면 매 시즌마다 새로운 신발을 구상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제품 아이디어도 매 시즌마다 다르게 여러 군데에서 받곤 해요. 일례로 저번 시즌의 80's는 80년대 음악을 듣다가 영감을 얻어 디자인하게 된 제품입니다. 음악을 듣다가 뮤직비디오도 찾아보게 되었고 그 속에서 80년대의 컬러, 패션이 눈에 들어오다 보니 제가 온전히 경험해보지 못한 80년대 패션과 문화에 자연스레 호기심이 생겼어요. 그렇게 80's의 탄생까지 이어지게 된 거죠. 이렇듯 제품마다 탄생 스토리가 있다 보니 하나도 빠짐없이 모든 제품에 애착이 갑니다. 제가 만든 제품 중 가장 인기가 많은 제품은 아킬레스이긴 하지만요.


철학을 잃지 않고 유지하다 보니 컬러콜라를 찾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어요.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해요. 그래서 힘들다기보다는 프로젝트를 마무리한 후 부족한 부분에서 아쉬움을 느끼곤 합니다. 


수제화 브랜드 디자이너로서 최종적으로 그리는 그림은…. 한 번은 이런 적이 있어요. 오프라인에서 50대 중반의 아버지가 먼저 구입을 하시고, 일주일 후 20대의 아들과 함께 재방문하셔서 컬러만 다른 같은 스니커즈를 구입해가셨거든요.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저는 아직 아버지와 같은 디자인의 신발을 신어본 적이 없습니다. 어쩌면 제가 디자인한 신발이 아버지와 같이 공감하며 신을 수 있는 첫 신발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퍼뜩 들더라고요. 아직 아버지께 선물해드리지는 않았지만…. 다른 누구에게도 이런 감정과 생각을 들게 할 수 있는 신발을 만들고 전할 수 있는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으면 좋겠어요. 


#지금의 나를 만든 건강한 습관

요즘을 살아가는 모두가 그러하듯 저도 쉼 없이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바쁘지 않은 현대인이 있을까요? : ) 건강을 위해 뭔가를 따로 한다기보다는 우선 지금까지 잘못하고 있는 것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대표적인 게 담배고요. 아직은 건강을 위해 잘 참고 있는 중입니다. 


바쁜 날들이 지속되면 스트레스도 많이 받게 되고, 개인적으로 약간의 강박? 완벽을 추구하는 습관이 있어요. 어떻게 보면 그게 지금의 저를 만든 습관이겠네요. 때에 따라 나쁠 수도 좋을 수도 있지만 어쨌든 스트레스를 받기 쉬운데 이럴 땐 여행이 최고인 것 같아요. 그것도 계획 없이 떠나는 여행! 계획도 스트레스니까요. 만약 제가 어딘가로 떠난다면 아, 스트레스가 많이 쌓였구나- 생각하시면 됩니다.


스트레스를 건강하게 털어내고 제가 가지고 있는 습관 중 그릇된 것은 지양하면서, 그렇게 흔들림 없이 본질에 충실한 신발을 계속 만들고 싶네요.





Outro 

보통 건강한 습관에 대해 질문을 하면, 좋은 습관을 더하여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조금 달랐네요. 이미 가지고 있는 습관 중 잘못된 습관을 고치는 것부터 시작하는 접근 방법 자체가 건강하게 느껴집니다.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건강하지 못한 습관은 무엇인가요? 지금부터 하루 루틴을 꼼꼼히 곱씹어 보며 찬찬히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요?





Recommend 

contents

H인터뷰 | 수제화 브랜드 디자이너


매거진의 이전글 [H 인터뷰] 웹디자이너는 어떤 일을 하나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