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반려동물 #강사모 #책임
혜윰은 '건강을 위한 올바른 생각'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눌 방법을 고민합니다.
다양한 사람들의 삶과 일상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그들이 들려주는 저마다의 건강한 생각을 [인터뷰]에 담습니다.
우리가 전하는 이야기가 누군가에겐 공감을 넘어 작은 변화로 이어지길 바라봅니다.
Editor : Darak Year : 2021
대한민국 반려동물 시장을 오랫동안 지켜보고 현실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타협하지 않고 꾸준하게 소신있는 이야기를 쓰는 반려동물 전문가 최경선 대표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강아지를 너무 사랑해서 다음 포털에서 강사모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는 최경선입니다. 강사모라는 단어는 예상하신대로 '강아지를 사랑하는 모임'의 줄임말이에요. 강아지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지식과 정보를 나누는 커뮤니티라고 보시면 됩니다.
사실 이전엔 강아지를 너무 좋아해서 펫샵 운영을 했었어요. 펫샵에 대한 인식이 다양한 걸 알지만 강아지를 입양 보낸다는 사실이 너무 행복했거든요. 하지만 그 일을 하며 강아지가 홍역이나 파보 등 중대 질병으로 인해 죽어가는 경험을 하게 됐죠. 경매장 등에서 데려온 강아지들이 병으로 죽어갈 때 살리기 위해 동물병원을 드나들며 거의 매일 밤을 울었던 것 같아요.
여러 커뮤니티에서도 반려동물을 물건처럼 사고파는 문제가 있어왔어요. 이게 해결되지 않고 10년 이상 지속되다 보니 점차 강아지는 생명이 아닌, 필요할 때 장난감처럼 사고 버리는 하나의 수단이 되어버렸습니다. 강아지에 대한 기본 소양과 지식을 갖추지 않고 입양한다는 게 가장 큰 문제였어요. 이걸 해결하고자 커뮤니티를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이게 좋은 초석이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최근 강사모에는 강아지에 대한 정보들을 공유하고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어요. 현재 올바르게 강아지를 키우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여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강사모에 삶이 녹아있으면 좋겠어요. 커뮤니티적 성격도 있겠지만 진정으로 강아지를 사랑하는 마음들이 모여 강아지를 더 이해하기 위해 지식을 나누고, 팁과 노하우를 습득해 강아지의 짧다면 짧은 생인 15년 남짓을 더 행복하게 만들어나갔으면 하거든요. 저도 강아지를 키우면서 매일매일 배우고 반성하고 있어요. 그리고 저 스스로 강아지를 올바르게 키우는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2014년에 강사모를 만들고 이 산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2016년 [빅데이터로 보는 반려동물의 산업과 미래]라는 책을 출간했습니다. 2020년에는 펫로스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이 읽어볼 수 있는 책으로서 [하늘나라에서 반려동물이 보내는 신호] 라는 책을 번역했고요. 현재는 [반려동물 BIBLE]이라는 책에 반려동물 전 생애 주기에서 알아야 할 내용들을 쓰고 있어요.
2016년에 처음 반려견 3등 훈련사를 취득했고, 5년간 교육과 실전 경험을 하며 올해 3월 반려견 2등 훈련사 자격증도 취득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훈련하면서 강아지와 교감할 수 있도록, 그런 지식과 경험을 여러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서요. 저는 반려견 훈련사를 그저 강아지를 훈련시키는 직업으로 바라보고 있지 않습니다. 진정한 반려견 훈련사는 교육 속에서 강아지가 행복할 수 있도록 교감하고 그 삶을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인도해주는 조력자의 위치에 있다고 봐요.
코로나 전에는 강아지를 카드 결제로 산다, 그런 이야기들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코로나 이후 재난지원금이 발생하고 소상공인 활성화로 인해 강아지도 쉽게 카드로 살 수 있는 시대가 열리다 보니 재난지원금으로 강아지를 구입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또 재택근무로 강아지에 대한 거리감이 줄어들면서 쉽게 반려동물을 들이는 경우가 늘었어요. 코로나가 끝나거나 이런 분들이 못 키우는 상황이 왔을 때 결국은 버리는 문제들이 반복될 거고, 유기 동물 대란이 일어나지 않을까 염려되는 부분이 있어요. 유기견 보호소가 상당히 열악합니다. 관리해주시는 분들도 상당히 연로해있고 많이 어려운 환경에 있어요. 온라인상에서 많이 언급되고 있기는 하지만 오프라인에서 도움을 주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참여는 드물죠. 그게 참 아쉽습니다.
“유기견.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 저는 이 말이 싫어요. 유기견의 현실이 충분히 담겨있지 않다고 보거든요. 이 강아지에 대한 사연도 모르고 감성에만 매몰되어서 쉽게 입양했다가 파양되어 돌아오는 사례가 더 심각해지고 있어요. 심지어는 책임비를 받고 입양을 하는데 보호자에 대한 검증이나 잘 키울 수 있는지에 대한 여부도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입양을 보내다보니 다시 버려지는 일들이 비일비재해요. 적어도 행동학이나 훈련학과 같이 최소한의 기본적인 소양은 익힌 다음에 유기견을 입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잠이 보약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더라고요. 코로나 이전에는 직장을 다니면서 1일 1포스팅을 해왔어요. 직장을 다니면서 제2의 무언가를 한다는 건 많은 고뇌와 시간이 필요로 하죠. 그러다보니 수면당뇨가 왔어요. 잠이 부족해서 오는 당뇨병이요. 수면당뇨를 줄이기 위해서 적어도 8시간 이상은 자야한다고 생각했고, 꾸준히 8시간 자는 습관을 들이고 있어요. 암막커튼과 수면 안대로 양질의 수면을 취하기 위해 노력도 하고 있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활동이나 교육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려면 저도 건강을 지켜야 오래 이야기할 수 있으니까요.
최근 '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듯 반려동물이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에는 항상 반려인의 잘못된 습관이 있었습니다. 강아지와 함께 놀고, 산책하고 시간을 보내주고, 건강 상태는 어떤지 지금 시기에는 어떤 것들이 필요할지 고민해서 이 아이의 삶을 이끌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반려라는 말이 어울리도록 강아지와 함께 해가는 우리의 삶도 건강한 행복 속에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