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리프팅 #밴치프레스 #3대운동
혜윰은 '건강을 위한 올바른 생각'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눌 방법을 고민합니다.
다양한 사람들의 삶과 일상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그들이 들려주는 저마다의 건강한 생각을 [인터뷰]에 담습니다.
우리가 전하는 이야기가 누군가에겐 공감을 넘어 작은 변화로 이어지길 바라봅니다.
Editor : Moon Year : 2022
자신의 생각을 말로 풀어낸다는 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에요. 특히나 카메라 앞, 그리고 처음 만나는 사람 앞이라면 더더욱이 쉽지 않은 일이죠.
일면식도 없었던 저의 질문 공세에도 한치의 막힘없이, 게다가 조리 있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던 수아씨를 보며 평소에 자신에 대해 얼마나 생각을 잘 정리해온 사람인지 알 수 있었어요.
스스로에게 몰입하며 자신의 일의 확신과 행복을 찾아가는 파워리프터 조수아 님의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파워리프팅은 예전엔 보디빌딩을 하다 무게 증량에 빠진 분들이 많이 시작했던 마니아층이 있는 스포츠예요.
미국에서는 파워리프팅을 역사가 오래된 스포츠로 인식하는데 비해 우리나라에서는 그냥 어떤 운동의 하위종목 정도로만 인식을 해왔어요. 그러다 최근 4-5년 전부터 3대 500이라는 밈(meme)으로 불리며 대중적으로도 하나의 스포츠 종목으로 알려지고 있어요.
저는 현재 퍼스널 트레이너이자 파워리프팅 선수로도 활동 중인데, 센터를 찾는 회원분들도 파워리프팅이 역도 같은 운동이냐고 많이 물어보세요. 바벨을 다룬다는 점이 역도와 보디빌딩과 비슷해 보이지만 결과와 목적의 관점에서 보면 완전히 다른 종목이에요.
파워리프팅이 스쾃, 벤치 프레스, 데드리프트 세 가지 종목의 무게의 총합을 겨루는 스포츠라면 보디빌딩은 대회 규정에 맞는 예쁜 근육을 만들기 위한 스포츠예요.
역도 같은 경우는 무게를 겨루는 스포츠이긴 하지만 인상이랑 용상으로 무게를 경쟁하는 거라 모습은 닮아 보이지만 목적이 다른 스포츠라 보시면 될 거 같아요. 역도는 파워리프팅과 같이 순수하게 힘으로 경쟁을 하지만 거기에는 속도를 같이 곱한 파워로 계산을 하기 때문에 항상 스피드 스트렝스라는 게 따로 붙어요. 반면 파워리프팅은 앱솔루트 스트랭스(Absolute Strength)로 순수한 힘을 기반으로 경쟁하는 거라 가장 무거운 무게를 들기에 안전하고 최적화된 자세로 근력을 향상하는 훈련을 하고 있어요.
이렇게 얘기하면 파워리프팅 만능주의로 보일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어떤 바벨을 다루는 운동선수 중에서도 가장 숙련된 게 파워 리프터라고 생각을 해요.
간혹 파워리프팅은 식단 관리가 필요 없는 스포츠라 생각하는 분들이 계세요.
물론 보디빌더들처럼 엄청난 체지방률을 경쟁을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식단에서 조금은 더 자유로울 수는 있지만 결국에는 체급 스포츠이기 때문에 자신의 체급 내에서 근육을 최대로 키우고 체지방을 최대한 낮춰야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어요. 파워리프팅이 보디빌딩을 하다 식단 하기 싫어 도망간 사람들이 하는 스포츠라는 건 엄청난 편견의 시각이에요(웃음)
일례로 세계적인 보디빌딩 선수 중에 로니딘콜먼(Ronnie Dean Coleman)이라는 선수는 파워리프팅으로 운동을 시작을 했고, 보디빌딩 선수를 할 때에도 훈련 방식은 파워리프팅식으로 진행했다고 해요. 그만큼 근비대에 굉장히 효과적이고 밸런스가 좋은 운동이라 할 수 있어요.
운동을 전공하진 않았어요. 진로에 대해 부모님과의 크고 작은 마찰을 겪으며 미대에 진학해 영상디자인학과를 졸업하게 됐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하고 싶은 일은 몸을 사용하는 일이라 생각해 댄서를 시작하게 됐어요. 댄서가 저에겐 갑작스러운 진로 변경은 아닌 게 어릴 때 엄마가 댄스 학원을 운영하셨고 자라면서 정말 숨 쉬듯이 춤을 췄었거든요. 아직도 댄서에 미련이 있을 만큼 저는 춤추는걸 정말 사랑해요.
특히 요즘 춤에 대한 관심이 엄청 높아지고 있고, 예전에 같이 활동했던 댄서분들이 지금은 선생님이 되어 스우파에 나오시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묘하더라고요.
아마 제가 조금 더 창의적인 사람이었다면 저는 계속 춤을 췄을 거예요. 하지만 아쉽게도 전 즉흥적인걸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고 춤을 추는 예술가로는 크게 성공하지 못하겠다는 걸 깨달았어요.
스스로에 대한 욕심이 컸던 만큼 나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일이 쉽진 않았어요. 늘 남들이 인정할 만큼 큰 업적을 성취하고, 대단한 뭔가를 이루어야 인생이 행복해지는 거라 생각했었는데 좋아하는 춤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저의 이런 생각들을 많이 고치게 된 것 같아요.
그 시간을 잘 견디고 지금 제 일을 만족하며 쌓아가고 있기에 친구들의 성공도 진심으로 축하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정의하는 즐거운 일은 몰두할 수 있는 일이에요. 그런 의미에서 지금 저에게 가장 즐거운 일은 파워리프팅이에요.
사실 처음 운동을 시작할 땐 마냥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 같아요. 여자가 무거운 무게를 들었을 때 주목되는 관심이 좋았고 그 관심이 쌓여 자부심이 생기는 게 좋았어요.
어찌 보면 타인의 시선이나 남들보다 잘 들고 싶은 거에 맞춰져 있던 초점이 운동을 하면 할수록 점점 시야가 나에게 돌아오더라고요. 누군가와 비교하는 게 아니라 어제의 나보다 조금 더 강해져야겠다로 초점이 맞춰지면서 조금 쑥스럽지만 나와의 싸움이 되는 그런 스포츠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된 것 같아요.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건 주변의 반대도 심하고, 무엇보다 스스로에 대한 엄청난 불신과 두려움을 극복해야 하는 일이에요.
전공과 전혀 다른 진로를 택하고 좋아하는 댄서의 일을 접고 운동을 시작하는 매 순간에 저는 스스로에게 굉장히 몰입하며 끊임없이 질문을 했어요. 1에서 100까지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대해 의심하고 그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구체적인 답을 내리다 보면 어느 순간 불안했던 마음이 확신으로 바뀌고 행동할 수 있는 명쾌한 의지가 생기더라고요.
다양한 변화의 상황에서도 저를 이렇게 행복하고 건강하게 이끌어와 준 습관은 나에게 몰입하고 스스로에게 던졌던 끊임없는 질문 덕분이라 생각해요.
나이가 들수록 크고 작은 선택의 기준이 나 보다는 타인의 시선, 그리고 사회의 시선에 포커스가 맞춰지는 것 같아요. '내가 어떻게 보여지는가' 보다는 '내가 어떻게 느끼는가'에 포커스를 맞추고 진짜 나에게 필요한 선택을 하세요.
나에게 몰입하는 시간에도 연습은 필요하겠지만 그 시간이 쌓여 단단한 나다움이 만들어 질거라 믿어요.
[H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