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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봉규 PHILIP Feb 01. 2023

[삼삼한] 2023년1월 · H갤러리 매거진 다운로드

전략컨설팅[H] 한봉규


몬타스 안토인 Montas Antoine(1926 - 1988, Haiti)은 아이티 작가이다. 아이티는 동쪽은 도미니카 공화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고, 서쪽 바다 건너는 쿠바이다. 남쪽으로 카리브해 북쪽으로는 대서양 바람이 쳐들어 오는 인구 천백만의 나라이다. 1492년 콜럼버스가 히파니올라섬에 도착한 후 원주민 타이노 족과 아라와칸 족은 전염병으로 몰살 당했다고 한다. 현재 인구 구성 99%를 차지하고 있는 흑인은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끌려온 노예의 후손이다. 당시 프랑스 국부의 1/4를 이곳 아이티에서 생산하는 커피와 설탕 판매 이익으로 채웠을 정도라는 기록도 남아 있다.


아이티는 카리브 해 연안 국가 중 가장 먼저 독립을 한 최초의 흑인 국가였다. 하지만 독립 이후 그들의 삶은 순탄치 않았고, 현재까지도 아이티는 그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몬타스 안토인 역시 아이티 독립과 내전, 열강들의 쟁탈전 역사가 한창이던 1950년 대까지 군인이었다고 하니 화가로서는 드문 경력의 소유자라고 할 수 있다. 1951년 어느 날 시찰 임무로 아이티 아트센터 Centre d'Art에 방문한 것이 군복을 벗고 붓을 든 결정적 계기 같다.


몬타스 안토인이 남긴 작품은 야수파를 연상케하는 색채감이 두드러진 풍경 일색이다. 망원경으로 보면 그렇지만 현미경으로 보면 삶의 기록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생각도 해 본다. 굶주린 열강들과 탐욕스런 정치는 남의 일인 양 몬타스 작품 속 아이티 인은 평온하기 그지 없다.


공동체가 살아 있고, 노동이 고될만도 한데 그런 걱정은 갤러리 몫일 뿐 작품 속 아이티인들은 되려 일과의 즐거움을 누리고 있다. 그 일과 중에는 투우 경기도 있고, 뱃놀이도 있어 보인다. 부두교 의식이 있는가 하면 예배당 활동도 있다. 마치 식민지였을 때 누리지 못한 다양성과 자유를 만끽하는 일상을 카리브해의 빛이 색을 뿌리면 대서양의 바람이 붓질을 했음직한 작품들이다.


몇몇 작품에는 특이한 점이 있다. 그중 무엇인가를 건네는 남자의 모습은 약간 당황한듯하고 여자는 화난 표정이다. 마치 새벽에 나간 양반이 지금까지 이것밖에 못했느냐고 심하게 타박하는 것 같다. 이 표정은 토마토를 파는 상인에게는 찡그린 표정인데 약간 해학적인 면도 있다. 이 두 작품 외에도 몬타스 작품을 현미경으로 들여다 보면 아이티 인의 여러 표정을 실감나게 즐길 수 있다. 한데 이 표정에는 어떤 상징이 있는 것일까?










농장을 배경으로 일하는 사람의 다양한 모습이 몬타인의 그림 주제이다. 국토의 3/4이 산악 지대여서 그런지 작품은 대부분 시선 아래부터 위쪽으로 마치 언덕을 올라가는 듯함도 느낀다. 어느 새 언덕 위에 올라서면 주변은 모두 남성 뿐이다. 이 점이 신기했다. 요컨대 농장 울타리 밖은 남성이 일하는 곳이고 그 안은 여성이 옹기종기 모여 일을 하는 듯이 보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일을 하는 남성과 여성과는 다른 옷 차림을 한 누군가가 있다. 그는 누구일까. 농장주로 보이기도 하고 혹시 농장주 자식인가도 싶을 때가 있고, 상인, 선원 등 외부인 처럼 보일 때도 있다. 그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 그는 과연 누구일까? 가끔 인상을 잔뜩 찌푸린 것이 바로 그림 속 모습이 그냥 한번 그려 본 것은 아닌 듯도 싶다.


















몬타스 안토인 작품은 풍경화로 보면 이국적인 모습에 즐겁고 가볍다. 마치 킬링 타임용 로맨틱 코미디를 보고 있는 듯 하다. 반면에 아이티가 겪은 투쟁과 독립 겪고 있는 복수 혈전을 방불케 하고 있는 권력 다툼 그칠 기미가 없는 삶의 냉기를 반영하면 몬타스 작품은 서사시 같은 기록물이다. 그중 포르토프랭스(Port-au-Prince, 1955) 작품 속 몬타스가 그린 국기는 민간에서 쓰던 방식으로 그린 것이다.


한데 의문이 드는 것은 당시 민간에서는 '파랑-빨강' 두 줄에 국장 문양이 없었다고 한다. 심지어 국기에 검은 색이 등장한 것은 1964년 이었고, 그때는 세로 였다. 1955년 기록으로 남긴 몬타인 그림 속 저 국기는 어떤 의미일까? 단순하게 생각하면 여러 부족 중 한 부족을 상징하는 깃발 중 하나였고, 그 검은색을 쓴 부족들이 정당으로 뭉쳤을 때 비로소 검은색과 빨강 세로 줄과 문양의 국기를 만든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이로부터 20년 후 패권을 잡은 또 다른 당이 지금 쓰고 있는 국기를 확정해 쓰고 있다고 하니 몬타스 작품은 아이티의 삶의 기록이고 문화로 보는 편이 더 나을 것 같다.






[H갤러리] 2023년을 작가 님과 함께 시작합니다  해도  부탁 드리고 좋은  기쁜  행복한  많이 짓고 성취하는  해를 함께 살아갔으면 하는 염원을 담아 봅니다

 

고맙습니다

 

 

2023. 2.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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