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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봉규 PHILIP Apr 19. 2020

[온라인회의연구소] 온라인 강의

영상 촬영



코로나19가 유영하는 내 세계를 바꿨다. 영상 강의 시대를 연 것이다. 유튜브가 시작한 동영상은 꽤 오래전부터였지만 나는 아직 도착하지 않은 곳이었다. 한데 사랑은 도둑처럼 든다는 말을 실감했다. 카메라 앞에 서자마자 말이다.


두어 차례 리허설을 했다. 하지만 말문이 트이지 않았다. 그때, 디렉터인 민수경 대표(#온토리TV ·온담 커뮤니케이션)가 “전 1도 걱정 안 해요. 큐 사인 내면 저러지 않을 거거든요” 걱정이 될 법도 한데 되레 여유만만이시다. 오랜 기간 방송 일을 하신 탓에 느낌이 좋다 했다. 그 말에 힘이 났다.


“하나둘셋 큐~” 카메라에 불이 켜졌다. “올해 승진하신 부장 님께 영상으로 축하 인사를 드립니다. 저는 전략과 리더십 과정을 맡은···” 그렇게 첫번째 촬영을 시작했고 마쳤다.


카메라를 빤히 보며 강의하는 일이 데면데면할 듯싶어 이병훈 소장에게 청중 역할을 부탁했다. 익숙하지 않은 일을 시작할 때 믿을만한 동료가 곁에 있으면, 높은 산도 낮게 보이고 단숨에 오를 수 있는 용기와 자신감을 갖는다 이 말, 사실이었다.


세 번째 촬영부터는 물오른 기량을 뽐냈는가 보다. 간식거리를 들고 방문한 한 분이 그대로 눌러 앉았다. 종종 이렇게 들르기는 해도 청중 모드는 처음이라신다. “전략이 이렇게 재밌는 얘기인지 몰랐네요. 반갑습니다. 저는 ...” 엉겁결에 한 분 팬을 모시는 영광을 호강을 누렸다.


마지막 촬영을 마쳤다. 머릿속은 백지상태였고, 한 3일 굶은 이처럼 배가 고팠다. 피자 한 조각을 순식간에 먹어 치웠다. 또 집어 든 피자는 입안으로 밀어 넣었다. 그 와중에 “촬영 내내 스태프분들이 편안하게 해 줘서 재밌게 촬영할 수 있었다”라고 말하던 배우들 인터뷰 내용은 공치사가 아니었다. 그 경험을 방금 내가 했다.


“온라인 강의가 적성이셨네요” 이병훈 소장이 내게 한 말이었다. “온라인 강의는 진검 승부 같아요. 콘텐츠가 탄탄해야 설 수 있는 자리 같아요. 오프라인에서 먹혔다고 안심했다가는 아주 오랫동안 사회적 거리두기 당할 것 같아요."


한 마디 한 마디 고마운 말이었다. 또한 새겨듣고 마음 고쳐먹어야 할 고언이기도 하다. 코로나19가 열어젖힌 동영상 강의 시대, 나 지금 흥분하고 있다.  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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