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인(貴人), 소중하고 꼭 필요한 사람이란 뜻으로 쓰는 말이다. 강의를 업으로 하면서 이 말을 두 번 들었다. 한 번은 대략 6년여 전 문제 해결 교육을 마친 후 교육 담당자가 고마운 마음을 한껏 치켜 올려 내게 전했었다. 난생처음 들은 말에 겸연쩍었다. 하지만 보배를 얻은 기분이었다. 속 마음 한곳에 곱게 모셔두고 있다.
한국 기업교육 Leading Society #한기소 특강(2020. 5. 9. 토)을 마쳤다. 박재경 회장께서 패를 들고 내 앞으로 오셨다. 곧이어 '귀인 패'라는 말과 함께 '미지의 세상을 두려워하고 있을 때 강사로서의 정도의 로드맵을 가르쳐주신 선생님을 귀인으로 모시며 ···'라고 사회자는 참석자들에게 나를 '귀인'으로 소개하는 것이다. 당시 내 심정은 이런 호사를 내가 누려도 되는 걸까 싶었다. 이렇게 내 생애 두 번째 '귀인' 대접은 229번째 한기소 자리를 차지하는 영광까지 얻었다.
특강 시작 1시간 전, #해결에집중하라 출간 책을 애독 해주신 독자 한 분을 만났다. 강의를 듣고 싶다 하시며 먼 길을 한 걸음에 달려오셨다고 하신다. 혹자는 으레 있을법한 일쯤으로 여길 수 있다. 하지만 독자 분 방문은 내 마음속 귀인 3층 탑을 지어둘 만한 일이다. 이 감흥과 감동을 표현할 마땅한 말을 찾기 전까지는 은혜에 감사하는 탑돌이를 할 참이다.
사실 이번 강의는 20여 년 축적한 한기소 업적에 묻어가고 싶은 얄팍한 마음이 있었다. 비판적인 시선으로 나무란다고 해도 변명거리는 내게 마땅치 않은 일이었다. 정상근 고문께서 저자 사인 요청을 시작으로 오랜만에 뵌 장준연 고문·백신영 대표의 환대, 곳곳에서 자기 수고를 아끼지 않는 임원진 분들 배려, 데면데면할 법한 첫인사를 말랑말랑하게 이끌어 주신 회원분들의 친화성까지 완벽한 조화였다. 이래서 '한기소~ 한기소~'하는가 싶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일은 거꾸러질 리 없다. 이런 환대 속에서 긴장한 탓에 실수가 있었다는 말은 참석하신 분들 성의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다. 이런 배려를 받으면서 하는 강의는 흔치 않다. 이 행운을 자신감 삼아 그 간 연구 활동을 소신껏 설명했다. 다소 엇박은 있었지만 포장하지는 않았다. 책을 집필하면서 느낀 것, 깨달은 바를 솔직하게 전했다.
진심을 쏟아부은 자리는 시간을 더할수록 점점 선명해지는 흔적이 있다. 그것을 오랫동안 본 사람은 역사라고 하고, 잠깐 다녀간 사람은 기억으로, 여럿이 함께 본 사람은 추억거리라고 한다. 내게 그 흔적은 '귀인들과 향연'이다. 특히 '후배들을 위해 글을 쓰시라'라는 윤영돈 소장 조언은 귀한 공명이다. 이런 귀인들이 있는 곳이 바로 '한국 기업교육 Leading Society, 한기소'이다. 9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