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봉규 PHILIP Apr 04. 2021

[H갤러리] ISCA GREENFIELD SANDERS

Cudjoe Bay II. 2009

Isca Greenfield-Sanders. Cudjoe Bay II. 2009

ISCAGS.COM



4월 컬렉션. 인연.



며칠 전 땅 밑바닥까지 파고드는 비가 종일 내렸다. 그때 감상이 떠올랐다. 비를 멈출 힘이 있었으면 했다. 온전히 비를 맞는 일뿐이었다. 무서웠다. 하지만 빗물을 털고 주변을 둘러보니 나와 함께 비 맞는 이가 수두룩이었다.


견뎌냅시다 옅은 미소를 보냈더니만, 파도를 일궈 비구름을 쫓아냈다. 파란 하늘이 내게 왔다.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청량감은 통쾌함으로 뻗어 나갔다.


문득 든 이런 생각이 들었다. 비 오는 날을 피할 수는 없다. 하지만 땅 밑 끝까지 파고들어 내가 서 있는 근간을 헤집지는 못하도록은 해야겠다고 말이다. 이는 나 혼자 생각은 아님도 알았다. 말은 섞지 않았어도 흰 구름 같은 미소만으로도 마음이 연결되어 있는 몽실몽실한 감정, 아~ 기분 좋다.


푸르고 파란 하늘 배경으로 맘껏 뛰놀 내 자리를 지키는 일이 새삼스럽지만 내 아이 미래라는 점도 깨달았다. 이 미래를 빼앗길 수 없다.



전략컨설팅[H]




작가의 이전글 [H갤러리] ISCA GREENFIELD SANDERS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