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onbeach.2017
galeriemagazine.com
4월 컬렉션. 인연
괴괴하고 흉흉한 소식을 떨어내려 걸었다. 아무도 내 마음 몰라주는 괴로움, 누구도 내 말을 납득하려 들지 않는 외로움은 걷는 동안 계속이다.
마침내 분노가 끓어 올랐다. 더는 하소연 할 곳 없어 벽을 향해 욕지거리라도 날리려고 곽곽 소리로 쏘아 댔다. 이 마저도 들어주지 않는다면 비장한 마음이 갈 곳이라고는 할 찰나,
파도 한 무더기 달려온다. 발로 냅다 걷어차도 또 온다. 어느 새 바다에 서 있는 일도 신비로운데 하얀 입김 호호 내며 내게 달려들고는 내 몸도 살핀다. 간지럼이 기분 좋다.
천진난만함에 나도 모르게 아, 기분 좋다 큰 소리 내고 웃었다. 그때서야 깨달았다. 달님이 여태 나를 따라와 준 것을 말이다. 달이 크게 떴다.
전략컨설팅[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