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컬렉션. 인연.
Xi Pan에 대한 소개와 작품 평을 다룬 칼럼(젊은 문화 예술 소식을 다루는 compostimes, 스페인어) 한 편에서는 시판 작품을 두고 '마티스의 색채 클림트에 대한 존경'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 정보까지 포함하면 시판 작품에는 '클림트' '에곤 실레' '모딜리아니' '마티스' '리처드 버넷' 작품 오마주 또는 소재 공유쯤으로 이해할 법하다. 한데 모방이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그 까닭은 뭘까? 칼럼에서 발견한 한 대목이 답변으로 충분했다. 관객을 보지 않는 작품 주인공의 비정상적인 자세를 외설처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주인공 시선을 따라가면 무엇을 숨기고 있고 무엇을 말하려 하는지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감상 포인트를 발견한 갤러리는 그때부터 게임을 시작한다고 한다. 마치 수수께끼를 푸는 듯한 이 과정은 신비롭고 환상적이다. 클림트 구성력과 마티스 색채감이 시판 스타일로 창작한 볼륨감은 지루하거나 평면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작품 속 주인공이 몸을 돌아눕거나 슬쩍 눈을 뜨고 기지개를 켜는 모습을 보는 은밀함도 있다. 갤러리와 소통하는 시판 커뮤니케이션 방식 같았다. 이 대화 마지막은 본질이 무엇인지를 묻는다. 외설과 예술 간 경계에서 아슬아슬한 꿈을 꾸는 작가 내면이 내게 묻는 것이다. 예술은 사물 본질을 구현하는 것이 목적이라는 아리스토텔레스 한 마디를 여기로 끌어오면 이 경계는 우리 생각을 무엇인가에 몰두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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