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갤러리] Jeremy Miranda

Stove

by 한봉규 PHILIP
Boat House Stove. 2020.
(좌) Early Evening. 2015.

artsy.net



4월 컬렉션. 인연.



제레미 미란다 Stove 시리즈를 따로 모았다. 이 여섯 작품이 내가 찾을 수 있는 전부다. 작가는 스토브라고 작품 이름을 붙였지만 활활 타오르는 빠아알간 불꽃이 내 심장 같아 후끈후끈하다. 앞서 현대인의 명상 작품으로 알맞다는 한 평론가 말을 공감하면서 그 시각으로 제레미 작품을 보니 어느 것도 명상 아닌 것이 없다. 그중 특히 이 불꽃 시리즈는 정신이 침잠해질 때 감상하면 정말 제대로 활기를 얻는다. 눈을 감으면 전성기를 구가할 듯이 내가 활활 타오른다. 훈훈한 기운이 살아 올라오는 이 심상이 좋은 작품이다. 특별한 발견도 있었다. 요컨대 Early Evening(2015) Boat House Stove(2020) 두 작품 외 나머지 네 작품은 비교적 경계가 분명하다는 점이다. 짐작건대 2012 ~ 2013년 대 작품으로 여겨진다. 제레미 작품에서 이 스토브 소재가 언제 처음 등장했는지는 좀 더 살펴볼 일이지만 작품 속 빛은 제레미 자신인 점을 감안하면 칠흑 같은 뉴잉글랜드 밤바다(2012 ~ 2013년 대) 기억으로부터 점차 안정과 삶을 새롭게 추동하는 무엇인가를 2015년 작품을 기점으로 찾은 듯싶었다. 마침내 제레미가 찾은 새 에너지 정점이 2020년 작품이라 해도 나무랄 사람 없어 보인다. 그가 찾은 것이 궁금했다. 하지만 묻지 않으려고 한다. 제레미 작품에서 내가 찾은 그것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활활 타올라라 내 심장이여~ 제레미도 이렇게 외치며 어둠을 걷어내고 형형색색 쏟아지는 빛으로 자화상을 다시 그리고 싶은 자신을 깨달았던 것일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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