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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봉규 PHILIP Sep 09. 2021

[H갤러리] 데이비드 호크니 · Woldgate

데이비드 호크니(1937 ~  , 영국)

Lovely Day with Puddles. 2004.

lalouver.com



9월 컬렉션. 데이비드 호크니. Woldgate



2004년 데이비드 호크니는 영국 요크셔에 있었다. Woldgate 연작을 위해 찾아간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새로운 재료를 시도하려는 호크니의 호기심이 발동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그런 면에서 볼드게이트 연작은 그간 썼던 무거운 유화 물감에서 탈피 경쾌한 수채화였다. 수채화를 선택한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짐작컨대 그림은 가장 그림다워야 한다는 호크니 철학에 자연을 한껏 담을 수 있는 재료가 수채화라고 여긴 듯싶다.


볼드게이트는 브릴링턴 서쪽 외곽의 베싱비 언덕에서 7마일(11km) 떨어진 킬햄 마을까지 이어지는 좁은 로마 도로다. 호크니는 이 길을 따라 Woldgate 사시사철과 아침저녁을 맘껏 담았다. 그 작품 수가 이루 헤아릴 수 없다. 한 동안 그 작품을 찾아 감상하다 보면 어느새 저녁 놀이 질 지경이다.


요크셔 지방 관광과 풍물을 알리는 yocc.co.uk는 호크니의 Woldgate 연작 대상이 되는 곳의 실물을 알리는 글을 포스팅했다. yocc에 따르면 호크니가 woldgate 11km를 걸으면서 그린 첫 번째 작품이 Lovely Day with Puddles. 2004.이라고 밝혔다.

Lovely Day with Puddles. 2004. 작품 실물
Lovely Day with Puddles. water paper. 2004.


이 길이 Woldgate 초입인 듯싶었다. 일직선으로 쭉 뻗은 길 양옆으로 농가는 우리네 시골 풍경과 다른 점이 없어 보인다. 굳이 차이점을 든다면 비닐하우스는 없다는 점이다. 우리네 시골 풍경에서 빠질 수 없는 비닐하우스를 본다면 호크니는 어떤 말을 했을까. 어쩌면 자연과 인간이 교류하고 공존하는 방식으로 그 자체로 소중한 기록이라고 했을 것이다.


이 Woldgate 연작을 시작했을 때부터 였을까 호크니는 자연에 무척 심취해 있다. 호크니의 자연에 대한 예찬은 때로는 끌로드 모네를 연상케도 한다. 모네가 자연과 빛이 자아내는 들판에서 하루 종일 빛을 따라 그림을 그렸듯이 호크니도 이곳 Woldgate 숲을 그렇게 그렸다. 심지어 비가 내리면 그 비를 고스란히 맞았다고도 한다. 이런 얘기를 접할 때마다 가슴이 쿵쾅거리기도 하고 당장 날아가고도 싶고 무턱대고 찾아가서 대화를 청하고 싶다.


호크니의 woldgate 연작도 아마 이런 내 마음과 같았을 것이다. 이 아름다운 풍경을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사람이 이 세상에 누가 있을까. 실물에 닿지 못하는 안타까움 때문인지 woldgate 풍경이 애틋하고 아련하고 몸 달아오른다. #데이비드호크니 #WOLDGATE #수채화

 


전략컨설팅[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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