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칭다오
환대를 배운 여행
나의 첫 해외여행 도시는 중국 칭다오였다. 비행기로 1시간 30분 정도 거리에 있는 해안가 도시 칭다오. 고백하자면, 첫 해외여행 국가가 중국이 될 거라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중국어를 할 줄 모르고 중국 문화에 관심도 적었다. 중국 여행을 가게 된 이유는 그곳에 머물고 있는 대학 친구의 초대였다. 같은 과 동기 친구인 Y는 부모님이 중국에 계시는데, 방학을 맞아 집으로 돌아간 후 우리에게 여름방학 중 어느 일주일을 함께 여행하자고 제안했다. 때로는 초대가 여행의 제1의 이유가 되기도 한다. 그렇게 시작된 첫 해외여행, 8박 9일의 일정으로 중국을 향해 떠난다. 우리 중에서 한 번도 해외에 가보지 않은 나는 조금 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한국을 떠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때 나는 스물한 살이었다.
칭다오 공항에 친구와 친구 어머님이 마중 나와 있었다. 친구 어머님 차를 타고 칭다오 시내를 조금 구경했다. 단순하고 커다란 쇼핑센터와 복잡하고 작은 중고 시장을 함께 둘러보았다. 중국 편의점에 들러 아이스크림을 사 먹고, 목이 마를 땐 지나가다 음료를 사 먹었다. 저녁으로 중국식 샤브샤브를 함께 먹었는데, 요즘 한국에도 들어온 훠궈다. 여행 온 첫날부터 하나하나 중국 문화를 소개해 준 덕분에 중국이 금방 친숙해졌다. 다음 날부터 테이블 위 아침식사, 대접해주신 저녁 식사, 우리가 길을 잃을 때마다 픽업하러 와 주셨던 모습이 모두 따뜻하게 남아있다. 집으로 돌아가는 내 캐리어가 꽉 차도록 4KG 깨 한 봉지와 칭다오 맥주 한 묶음을 넣어주신 센스까지. 마음이 풍성해졌고 환대에 감사했던 시간이었다. 여행 중 받는 환대는 잊을 수 없는 감사함으로 남는다.
칭다오는 도시의 풍경을 보여주었지만, 조금 더 깊숙이 들어가면 곳곳에 낯선 모습이 보였다. 길가에 줄지어 서 있는 빨간색 삼륜차, 이동수단으로써의 오토바이, 택시 안 철창으로 구분된 운전자석과 뒷좌석, 바닥에 그대로 말려두고 있는 생선 등. 2012년 여행이라 무려 8년 전의 여행이지만 그때의 인상은 한국의 그것과 달라 아주 신기했다. 비슷한 부분보다 다른 부분이 더 눈에 들어왔다. 내가 살고 있는 곳과 다름을 알아차리는 것, 그것이 내게 의외로 큰 즐거움을 준다는 걸 깨달았다. 다름은 내게 넓어짐을 허용했다. 문화를 향한 넓어짐, 사람을 향한 넓어짐. 내 눈에 새롭게 보이는 것들을 하나씩 사진으로 담기 시작했다. 더 오래 기억하기 위해서였다. 앞으로의 내 여행의 특징이 될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