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관절염으로 고생하는 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

by 헬타시스

무릎 관절염으로 고생하시는 분들께, 물리치료 교수가 꼭 전하고 싶은 이야기


대학병원에서 물리치료사로 근무할 때,

환자분이 오시면 본격적인 치료에 앞서 꼭 여쭤보는 질문이 있습니다.


"언제부터 아프셨나요? 그동안 어떤 치료를 받으셨나요?"


무릎 관절염 환자분들의 대답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그 아픔의 역사가 굉장히 길고 서사가 깊다는 것이죠.


보통 10년은 기본이고, 안 해본 치료가 없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일명 '뼈주사'라 불리는 스테로이드와 '연골 주사'인 히알루론산 주사는 기본이고, 온갖 고가의 주사도 꽤 많이 맞으셨더군요.


하지만 치료 효과를 여쭤보면

"맞을 때뿐이고, 조금 지나면 다시 아파요"라며 하소연을 하십니다.


물리치료사로서 "운동을 꼭 하셔야 합니다"라고 말씀드리면,

많은 분이 우울감을 호소하시곤 합니다.


"내 친구들은 무릎이 튼튼해서 해외여행도 가고 등산도 다니는데,

나는 운동은커녕 걷기도 힘들다"라고요.


앉았다 일어나기만 해도 아프고,

눈 뜰 때부터 잠들기 전까지 통증이 가시질 않는데 대체 어떤 운동을 하라는 거냐고 반문하시기도 하죠.


사실 저도 40대가 되고 보니 한 번씩 무릎 관절염이 찾아오더군요.

피부 상처는 안 만지면 그만이라지만,

무릎은 안 쓰고 살 수가 없잖아요.

화장실도 가야 하고 마트도 가야 하니까요!!




그럼 이 지긋지긋한 무릎 관절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해를 돕기 위해 간단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제가 작년 겨울에 감기에 걸려 약을 먹고 일주일 만에 나았습니다.

그런데 올해 겨울에 또 감기에 걸렸어요.


그렇다면 작년에 먹었던 감기약은 효과가 없었던 걸까요?



6개월 전에 맞았던 주사 효과가 지금까지 이어지길 바라는 것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물론 환자분들 입장에서는 치료를 통해

완전히 낫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시겠지만요.


과거에는 무릎 관절염을 단순히 '연골이 닳는 질환'으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연골 염증과 통증 조절에만 집중했죠.


하지만 네이처(Nature) 자매지에 실린 2015년 논문에 따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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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염은 10~15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며, 다양한 요인이 관여하는 '전신성 만성질환'으로 정의가 바뀌었습니다.


저 역시 이 논문을 통해 치료가 어려웠던 무릎 관절염을 바라보는 관점을 완전히 바꿀 수 있었습니다. 오늘 제가 하고 싶은 진짜 이야기는 지금부터입니다!






첫 번째 관점: 무릎 관절염은 고혈압이나 당뇨처럼 '평생 관리'가 필요한 질환입니다.


무릎 관절염은 특정 치료 한 번으로 완치되는 병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당뇨병 환자가 일주일 혈당 관리 잘했다고 당뇨병이 사라지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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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무릎은 빨간 선(한계선)을 넘으면 관절염이 생깁니다.

젊고 건강할 때는 이 선에서 멀리 떨어져 있죠.


무리한 등산, 김장을 하느라 쪼그려 앉아 일하면 무릎에 손상이 가고 염증이 생깁니다.


젊었을 때는 금방 회복되는 것 같지만, 이 과정에서 무릎 손상 한계와의 거리가 조금씩 줄어듭니다.

예전에는 한계선까지 100m의 여유가 있었다면, 이제는 10m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합니다.


1년 전에 했던 무리한 활동을 반복해서는 안 됩니다.


통증은 내 몸을 보호하라는 비상 신호입니다.


한 달 정도 과거를 돌아보면 분명 내 무릎의 한계를 넘겨 통증이 생겼던 일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 일은 피해야 합니다. 더 이상 가까워지면 안 되니까요.


그럼 앞으로 나는 운동도 못하고 점점 노쇠한 노인이 되어야 하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두 번째 관점: 빨간 선에서 다시 멀어질 수 있습니다. 다만, 무릎만 치료해서는 안 됩니다.



여기 시소가 있습니다.

왼쪽은 건강, 오른쪽은 손상이 타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전신적 요인이 손상 쪽을 누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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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 시소가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무릎관절염이 발생하는 구조입니다.


위험 요인은 나이, 성별, 비만, 신체활동 부족, 관절 형태 및 정렬, 관절 부하, 근육 약화, 통증 민감화, 우울, 불안, 동반질환 등 다양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러나 해결할 수 없는 나이, 성별 등을 제거하면 그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해집니다.


여러 요인 중 결국 "관절 손상, 비만, 근육 기능 저하"가 남습니다.

이 요인들은 수정 가능한(modifiable) 위험인자로서 예방 전략의 핵심 대상입니다.


그중 관절 손상의 예방이 첫째입니다.

즉 앞서 설명드린 바와 같이 더 이상의 손상은 피해야 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 비만은 해결이 어렵고 느리지만 꼭 조절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가장 먼저 접근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근육 기능 저하를 해결하는 운동입니다.



이쯤 되면 좀 억울하시죠? 돌고 돌아 다시 운동이라니…






그냥 운동이 아닙니다. 내 몸과 대화하며 조절하는 운동입니다.



이제는 내 몸과 대화하며 조절하는 운동을 해야 합니다.


한 달 전에 한 시간 걷고 아팠다면,


시간과 속도를 줄여서라도 '통증 없는 범위' 내에서 운동을 지속해야 합니다.


그리고 '빨간선'과 멀어지기 위해서는 다른 운동을 병행해야만 합니다.

무릎만 생각하지 말고 복근 운동도 하고, 상지 운동도 해야 합니다.

1~2Kg 아령으로 팔운동 한다고 무릎 관절염이 생기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그 운동으로도 무릎 관절염의 발생인 '빨간선'에서는 멀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른 부위 운동을 병행하다 다시 1시간 걷기를 해보세요.

더 이상 무릎에 통증이 발생되지 않을 것입니다.


무릎 관절염으로 병원을 방문하며 지금까지 나의 무릎은 계속 나빠졌기에 우울한 것입니다.


내 몸과의 대화를 통해 다시 건강해질 수 있다는 자신감의 회복이 중요합니다.

그러다 보면 다시 등산도 할 수 있고,

여행도 다닐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무릎 관절염의 완치가 아니라 관리방안으로 통증 없는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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