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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T방랑자 Mar 20. 2019

발명은 꽃이요 혁신은 잡초다.

프런티어 정신

프런티어 정신

보통은 개척자나 선구자의 마음가짐을 간결하게 표현하는 이 말은 인류의 역사로 따져 보았을 때 그리 자랑스러운 말은 아니다. (미국의 서부 개척사를 자랑스럽게 포장한 말일뿐,  과정에서 탐욕과 파괴가 엄청났다. )


어떻게 되었건 기술개발이나 마케팅 분야에서 자주 사용되는 프런티어 정신의 바탕은 용기를 기반으로 한다. 개척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는 듯이 시장의 수요를 파악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개척자의 감으로 성공 여부를 판단해야 하는 몫이 커지기 때문이다.  



인생은 늘 선택의 연속


먹힐지 모르는 아이디어, 시행착오에서 발생할 수 있는 막대한 개발 비용 등 말 그대로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의 정점에 서 있는 것이  프런티어 정신으로 시장에 빛을 봐야 할 제품들이 가진 숙명 같은 것이다.


 

GUI의 어머니 제록스 스타


GUI의 시초 제록스 스타


윈도우즈, MAC OSX, 안드로이드 , IOS 등 OS의 GUI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의 어머니는 애플이나 마이크로 소프트가 아니다.

스티븐 잡스가 "제록스"가 개발한 제록스의 비트맵 GUI의 기반의 시스템을 확인했고 그것을 훔쳐서 적용한 제품이 바로 GUI 컴퓨터 시스템의 시작이라고 불릴 수 있는 매킨토시 128K(매킨토시 오리지널)이다.



본인도 베껴놓고 빌 게이츠에게 카피켓 프레임을 씌운 건 안 비밀...


제록스 스타는 GUI를 적용한 최초의 상용화 컴퓨터이지만 대중적으로 보자면 GUI란 DNA만 남기고 대중화에 실패한 모델이다. 비싼 가격도 그렇거니와 스티븐 잡스처럼 이 것을 대중화할 역량이 부족했기 때문. 스티븐 잡스가 회사에서 쫓겨나고 난 뒤 와신상담하며 만든 넥스트 사의 NeXTSTEP OS를 기반으로 현재의 GUI 시스템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결과적으로 좋은 기술이 있어도 그것을 상품화 능력, 마케팅이나 영업의 능력이 부족할 때 참담함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살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제록스 스타는 실패했지만 GUI 시스템은 인류의 삶의 질을 바꿔 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 제록스 팔로알토 연구소

첨언하자면 이 제록스는 IT 산업의 방향타 같은 존재다. 개발된 IT 기술은 너무나도 많지만 상용화에 성공한 분야는 딱 하나다 "레이저 프린팅" 이더넷을 포함하여 위에 언급한 GUI , VLSI , PC, 객체지향 프로그래밍 이 모든 것을 제록스 팔로알토 연구소에서 해낸 일이지만 본인들이 얼마나 위대한 일을 해냈는지를 자각하는데 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세계 최초의 스마트폰 IBM 사이먼

커다란 스크린, 터치패드 등과 같이 스마트폰과 비슷한 형태의 디바이스는 얼마든지 있었다.

다만 그것에 통신이 애드온 된 형태의 디바이스가 많지 않았을 뿐 그런 의미에서 IBM의 사이먼은 세계 최초의 스마트폰이라고 불리어도 손색없는 제품이다. 흑백이었지만 LCD 터치스크린을 내장, 무게 510g의 전형적인(스마트폰)의 외형을 가지고  있다.



 

 

IBM 사이먼



IBM 사이먼이 실패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아이폰 이전의 스마트폰들이 답습한 결과와 비슷하다. 액정을 가졌지만 그것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들이 미비했고 그것에 더해서 있는 애플리케이션들의 완성도가 부족했다. 완성도를 넘어서서 시대에 지나치게 앞서나간 단말기이다. 아이폰이 PCS 시절에 탄생했다면 과연 성공할 수 있었을까? 


과거 윈도우즈 모바일이나 WINDOWS CE 등 다양한 윈도우 기반의 모바일 디바이스를 살펴보면 큰 단점은 딱 두 가지이다. 첫 번째 메모리 관리가 효과적이지 못해 시스템이 전반적으로 느려진다. 두 번째 시스템의 효과적인 퍼포먼스나 사용을 위해선 적당히 컴퓨터를 다룰 줄 알아야 한다. 


이 두 가지이다. 이 두 가지의 치명적 단점으로 인해 아이폰 이전의 스마트폰이 대중화에 걸림돌이 되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다만 잊지 말자 개인적으로 IBM 사이먼이나 그 이후에 나온 스마트폰이 없었다면 아이폰은 존재하지 않았으리라 생각된다. 발견이란 걸 하기 위해선 과정이 필요한데 결국에 이런 실패한 디바이스들에서의 반성과 고찰이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의 밀알이 되지 않았을까? 


발명은 꽃이요 혁신은 잡초다. 

발명은 그 자체로 아름답다.  꽃은 주변에 아름다움을 선사하지만 지기 마련이다. 

반면 잡초는 어떠한가 혁신이 더해진 제품은 잡초와 같이 널리 퍼지고 긴 생명력을 지니게 된다. 


비빔밥에 고추장은 맛 그 자체로서도 필요하지만 온갖 재료를 하나로 연결해 주는 매질이 된다. 

개발이 개발로서 발명이 발명으로 끝나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잡스 사후에 우리는 과연 아이폰이나 매킨토시 같은 혁신을 보았는가? 아니면 아이폰 이전에 그 길을 그대로 걷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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