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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에이전시에서 벗어나기 위한 '테슬라' 관점처럼

해그로시 액셀러레이팅이 더 안정화되며

마케팅 에이전시라고 하는 건 기존의 이미지가 참 별로다. 왜일까? 집중과 선택이 아닌 물량을 다 우선 받아놓고 보려는 태도 때문 아닐까. 너무 이해하면서 안타까운 부분이다.


해그로시도 이번 홈페이지 웹 디자인 개편을 준비하며 일정 약속을 지키지 않는 곳 때문에 마음고생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인하우스들에 재직하며 대행사들을 평가할 때도 여러 아쉬운 점들이 보였다. 주로 BM의 고정성과 인력 한계였다.


해그로시는 기본부터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테슬라'처럼 상위(통합 마케팅의 전략부터 맞춤 실행) 라인으로 성공하며, 하위 라인으로 서비스 상품들을 확장하고자 했다. 생각보다 그렇게 진행이 되고 있긴 하다.


최초 시작은 혼자 브랜드 몇 개를 맡을 때 셀프서빙까지의 PT를 해준다는 개념으로 들어가며 그 가치가 높아졌고,


조직이 확장되면서부터는 인하우스를 나와 영업이나 어떤 커미션, 소개 없이 대기업부터 여러 건의 프로젝트들을 수주해 왔다. (물론 언제든 다시 어려워질 수도 있음을 알고 대비하고 있으며, 이런 언급은 겸손과는 별개의 의견이다.)


단순히 서비스 판매 가격이 테슬라가 아니다. 서비스의 퀄리티와 질이 높다는 의미의 테슬라. 비용이 아닌, 비용 대비 스펙과 효용이 월등히 높은 것. 하이엔드를 지향한다는 업마켓 포지셔닝의 시작은 이렇게 출발했다.


그 과정에서는 사람에 대한 개선(실력과 방향성, 팀워크가 맞는 내부 인력들을 피봇하고 셋팅)도 함께 뒤따랐다.


해그로시라는 명칭의 작은 법인을 만들기까지 주변 선배들의 조언처럼 많은 것들을 팔아봤다. 인하우스에 경험한 다양한 마케팅과 컨텐츠 빌딩, 브랜딩, 그로스 전 분야를 총 동원했다. 최대한 기간 내에 외부에서 모듈화 해서 들어갈 수 있는 포맷으로 서비스 여정을 접목해 봤다.


80%는 성공하지 않았나 싶다. 나머지 20%는 지표 달성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불만족하는 대표님도 있었다. 요즘은 어떤가? 일부 함께하는 직원 분들이 생겼고, 퀄리티가 깨지지 않게끔 관리하지만 분명 클라 입장에서 아쉬운 부분도 있겠지 싶다. 최대한 점진적으로, 신중하게 BM을 확장하고 있다.


소수 브랜드를 담당하는 마케팅&컨텐츠 액셀러레이팅 집단. 해그로시의 포지셔닝은 점차 단순 온라인 마케팅에서 벗어나 깊이 있는 타겟형 컨텐츠 기획물 기반의 마케팅 지표 개선으로 방향성이 잡히고 있다. 이외에도 SEO, 퍼널링, 온드 채널 활성화, 광고 스케일업, CRM전환율 개선 등 다양한 형태의 그로스가 접목되고 있다.


이전의 종대사에서 진행하던 IMC 통합 마케팅과는 결이 다르다. 지금은 계속 고도를 그리고 있고, 이제 더 모양새를 갖추고 있지만 마음 한편에는 늘 그래프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다. 그래서 유튜브와 B2B 리드 너처링을 본격 시작하기 전 이렇게 칼럼들을 올린다.


앞으로도 해그로시는 '테슬라'처럼 더 어려운 챌린지의, 성공이 더 의미 있을 수 있는 프로젝트들에 집중하며 그에 상응하는 충분한 가격(견적)을 매길 예정이다. 아직까지는 그렇게 해도 계속 세일즈가 되고 있다. 물론 멋들어진 말 뒤에 에이전시의 현실은 아주 남다르다.


넛지(Nudge), 행동경제학의 요소 활용이 마음 진심만큼 참 중요하다. 상대에게 그냥 퍼주는 것은 얼마나 의미 없는가 라는 생각도 요즘은 참 많이 한다. B2C 마케팅하면서 랜딩페이지나 USP, 광고 등 세일즈할 때와 똑같지 않은가 싶다. 리드/문의가 들어왔을 때 바로 전화로 응대하거나 하는 일도 많이 줄였다. 거절하는 건도 늘었다. 단순한 후킹보다는 일관성 있는 행보로, 다르다는 말보다는 실제로 서비스 표현부터 다르게.


이번 포지션 개편으로 이후 어떤 클라이언트 브랜드들을 만나게 될지 모르지만, 분명히 해그로시는 인하우스 마케팅 업계의 매스 트렌드와 방향을 같이 하면서, 뾰족한 니치 타겟들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초기에는 다른 대행사들이 인하우스 브랜드인 척 위장하고, 컨설팅이나 대행 의뢰를 하고 싶다며 이런저런 마케팅적 궁금증을 얻어 가도 그게 그런 것인 줄 몰랐다. 늘 바뀌는 트렌드 (버튜버, 기믹, 스트리머 등등)도 처음에 이해할 때는 정신이 없지만.


Originality를 잃지 않으면 전략은 단단해진다. 요즘처럼 '브랜딩, 브랜딩. 매출, 매출'하며 말이 가득차는 시대에 단순 컨설팅이 아니라, 직접 실행까지 메이드하는 해그로시의 기록들이 진정한 의미(생존)의 브랜딩을 만든다고 믿는다. 원래 브랜딩은 ing이고, DNA이고, 행동이다.


해그로시의 액셀러레이팅이 계속 순항하기를.

힘을 빼고, 지금 해야 할 것에 심플하고 유연하게. 집중한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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